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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日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돈 준다고 결혼·출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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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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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쿄외신기자클럽서 한일 저출산세미나
韓백선희 의원 "경제부담·소득차 해소 없이는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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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12일 도쿄외신기자클럽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재 도쿄특파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12일 한일 양국의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결혼이 꿈이 아닌 시대가 됐다"며 "돈을 준다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여사는 이날 도쿄외신기자클럽에서 NK NGO Forum 주최로 열린 한일 저출산·고령화 세미나에서 "의식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에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정책 전문가인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백 의원은 한국의 저출산 실태와 정책 과제를 설명했고, 아베 여사는 일본 사회의 경험과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베 여사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고학력화가 진행되면서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현실이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일하면서 아이를 보육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데리러 가고, 장을 보고, 아이와 남편의 식사를 준비하는 현실이 있다"며 "지금은 남편도 육아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떠안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아베 여사는 자신도 결혼 후 아이를 원했지만 갖지 못했다는 개인적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불임 치료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다"며 "젊을 때 건강한 몸으로 아이를 갖고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교육 속에서 어느 정도 가르쳐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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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이 12일 도쿄외신기자클럽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재 도쿄특파원
아베 여사도 정책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여사는 고령층이 아이 돌봄에 참여하는 지역사회 모델도 제안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에는 경험과 기술을 가진 어르신들이 많다"며 "가까이에 조부모가 없는 가정도 지역의 어르신들이 아이 돌봄을 도울 수 있는 사회 구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선희, 韓저출산 日보다 훨씬 더 빨라
백 의원은 한국의 저출산이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이라는 공통 과제를 갖고 있지만, 한국은 최근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한때 0.7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0.8~0.9명 수준으로 소폭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 소득 격차, 양육비 부담, 과도한 경쟁, 청년 고용 불안을 꼽았다.

백 의원은 "지금 한국에서는 결혼보다 먼저 일자리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 됐다"며 "저출산 문제를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니 아이를 더 낳게 하자는 관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소득, 문화, 젠더를 포함한 종합적 사회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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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쿄외신기자클럽에서 NK NGO Forum 주최로 열린 한일 저출산·고령화 세미나./최영재 도쿄 특파원
그는 "경제적 부담과 소득 격차, 아이를 키우는 비용 부담을 해소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아이를 낳지 않으면 국가가 사라진다는 식의 위기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행복을 사회가 함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아시아투데이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과 빈집 증가, 고독사 문제를 한일 시민사회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백 의원은 "지방이 살아야 전체가 산다"며 "한국에서도 지역 소멸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균형발전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 유치와 지역 주민의 노력, 시민사회 사례 공유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여사는 전날 야마구치현에서 모내기를 하고 돌아왔다고 소개하며 "도쿄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대는 점점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는 집세가 높지만 지방에는 비교적 넓은 집과 자연환경이 있고, 아이를 키우기에는 더 좋은 면도 있다"며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가는 것만이 행복인 시대도 바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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