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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 MOU에 이란 석유판매 허용…3000억달러 재건 기금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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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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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자금 없는 이란 재건 민간기금…한국 등 5개 권역 기업 1500억달러 이상 약정
트럼프 "이란 핵무기 배제"…아라그치 "이스라엘, 레바논서 철군해야"
브렌트유 78.96달러·WTI 76.05달러…이틀째 5% 안팎
France G7 Summit Trump
이재명 대통령 부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마뉘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등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문에 서명 즉시 이란 원유 판매 허용과 3000억달러(453조3000억원) 규모 민간 투자기금 조성안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각각 소식통과 최종 초안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5% 안팎 급락하며 3개월여 만에 배럴당 80달러(12만88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MOU에 정식 서명한 뒤 핵·제재·호르무즈 해협 등을 놓고 60일간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미, MOU 서명 즉시 이란산 원유·석유제품 판매 허용…유조선 2척 봉쇄선 통과

미국은 MOU 서명 직후 이란이 원유와 연료를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발효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조치는 석유 거래에 필요한 은행·운송·보험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블룸버그도 미국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과 파생상품 수출 면제를 서명 직후 발효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핵무장 반대 이란연합(UANI)과 선박추적 자료를 인용해 이란 초대형 유조선 디오나(Diona)호와 히어로Ⅱ(HeroⅡ)호가 미국 해상 봉쇄선을 통과해 오만만 밖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된 이후 이란 원유가 미군의 제지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 첫 신호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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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외국 대사 및 외교 대표들을 대상으로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이란 외무부 제공·AFP·연합
◇ 로이터 "한국 등 5개 권역 기업, 3000억달러 이란 재건 민간기금에 1500억달러 이상 약정"

로이터는 미국·이란 합의안에 이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3000억달러 규모 민간기금이 포함됐고, 1500억달러(226조6500억원)를 넘는 자금이 이미 약정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금은 재건·개발 기금(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Fund)으로 불리며 미국 정부 자금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걸프 아랍국·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5개 권역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동의했고,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이 약정 기업으로 거론됐다. 투자 분야는 에너지·물류·제조·운송이다. 이란은 당초 전쟁 피해 배상금으로 미국에 4000억달러(604조4000억원)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거절했고, 이후 민간기금 구상이 등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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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브렌트유 78.96달러·WTI 76.05달러 급락…골드만삭스 전망치 하향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5.1% 하락한 배럴당 78.96달러(11만9309원)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 떨어진 배럴당 76.05달러(11만4912원)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3월 2일 이후 최저, WTI는 3월 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10만9517원), WTI는 67.02달러(10만1267원)였다. FT는 호르무즈 해협 원유 흐름 회복 기대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낮췄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이란 합의 뒤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보다 10달러(1만5110원) 낮춘 배럴당 80달러로 제시했다.

◇ 트럼프 "이란, 핵무기 못 가져"…이란 외무 "레바논서 이스라엘 철군이 종전 전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을 의회에 보내는 방안에 대해 "좋은 생각 같다. 의회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란에 어떤 돈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전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한 한 레바논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합의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논란도 커졌다. 미국 CNN방송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MOU 열람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MOU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해 혼선도 이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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