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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1공장 가동 앞둔 롯데바이오… 일감에 달린 신유열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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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6.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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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동… 총 1조4000억원 투입
호텔롯데 등 계열사 공격적 투자
CDMO 후발주자로 차별화 관건
兆단위 성과 내야 승계에도 유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주도하는 바이오 사업이 분수령을 맞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이하 송도1공장)'이 당국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본격 가동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조4000억원이 투입된 공장을 채울 대형 수주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롯데지주에 이어 호텔롯데까지 주주로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신 부사장으로선 연내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거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1공장이 당국 사용 승인을 획득하고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 부사장과 박제임스 대표는 송도1공장을 글로벌 파트너사에 적극 알리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신규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초기 임상 생산, 송도에서는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송도1공장 구축에만 1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주주 구성도 2024년 말 롯데지주(80%)·롯데홀딩스(20%) 두 곳에서 지난해 말 롯데지주(60.7%)·롯데홀딩스(20.1%)·호텔롯데(19.1%) 세 곳으로 늘었다. 호텔롯데까지 주주로 참여하면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송도1공장 성과가 신 부사장의 첫 경영 성적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24년 말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각자대표직에 오르며 사실상 롯데바이오로직스 경영을 진두지휘해 왔다. 여기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서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워야 하는 책임까지 짊어졌다. 특히 신 부사장은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율이 0.03% 수준에 불과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송도1공장 성과가 사실상 그의 첫 경영 성적표로 평가받는 이유다.

관건은 수주 성과다. 송도1공장은 1만5000ℓ급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를 갖춰 대규모 상업 생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조(兆) 단위 수주 성과를 내야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현재까지 체결한 수주 계약 가운데 대형 계약은 없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소화한 수주는 2025년부터 이달까지 총 7건으로, 모두 소규모 초기 임상 생산 물량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CDMO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DMO들이 생산능력과 트랙레코드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단기간에 대규모 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시장에서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며 "공장 가동 이후 초기 레퍼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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