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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238회 임시회 무산...대진스님 “조계종 위상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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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6.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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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광장 소집불가 입장 정리에 종회의원 다수 불참
정법회 대진스님 "조계종, 여러 불교 종단 중 하나로 돼"
교육분과위원장 도성스님 "공적 자리 참석은 우리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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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들의 출석을 기다리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 제238회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는 23일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24명만이 참석해 성원 미달로 임시회가 열리지 못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조계종 중앙종회 제238회 임시회가 23일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24명만 참석해 성원 미달로 개원하지 못했다.

현재 조계종은 오는 9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중앙종회 내 여야가 팽팽히 대립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향후 종단 운영을 둘러싼 날선 종책 질의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중앙종회에 따르면 제238회 임시회는 '야당' 성향의 선우회·정법회 등의 27명의 종회의원들의 소집 요구에 의해 열렸다. 하지만 화엄회·무량회·비구니회 등이 속한 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지지하는 '여당' 성향 종책모임 불교광장 소속 종회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끝내 개원하지 못했다. 앞서 불교광장 측은 임시회 소집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집불가' 입장을 정하고 회원들에게 불참을 권했다.

종회의원들의 출석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영천 은해사 교구장(주지)이 된 성로스님을 대신해서 보궐로 신임 의원인 된 용주스님을 앞에 세워 의원 선서 대신 인사말을 할 수 있게 했다. 성원을 위해 종회의원들의 참석을 기다리는 가운데 일부 종회의원들은 연단 앞으로 나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정법회의 종책위원장인 대진스님은 "1만2000명의 조계종 종도들을 윌해 활동해야 하고, 종단이 제대로 운영되는가를 살피는 게 중앙종회의 책무다. 대한민국 국회, 시·도의회, 그보다 작은 군 의회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의회를 개최해서 의무를 다하려고 한다"며 "여기 계신 스님들은 집행부에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다. 종도들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진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조계종 외에 천태종·태고종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종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스님은 "과거에는 불교하면 곧 조계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특히 태고종은 선암사에서 1000명 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국불교 장자 종단의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천명했다. 태고종의 최근 위상 강화를 보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국교 없는 나라임에도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추기경 앞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모습이 여과없이 언론에 전달됐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천주교를 인식할 것인가. 이런 상황을 스님들이 굉장히 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우회 종책위원장 법원스님도 단상에 나와 중앙종회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법원스님은 "은해사 주지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선거 관련 종헌·종법상 미비점을 보완하는 문제는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 또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을 세우는 '천년을 세우다' 사업 관련 의혹 해소는 종단 발전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스님은 "제가 본 경우 중에는 환갑 잔치에 쓸 돈을 대신 열암곡 부처님을 세우는 데 쓰신 분도 있었다. 부처님은 세워지지 않았는데 모금된 수십억원 규모의 목적기금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에 대해 많은 종도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며 "'천년을 세우다'로 모인 돈은 지정 후원금으로 명확히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도들의 자존감도 무너지고 다음에 어떻게 불사를 하자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약 1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성원을 위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자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오전 11시 산회를 선포했다. 주경스님은 중앙종회법 제43조 '의장은 의사일정에 기재된 안건에 대하여 회의를 열지 못하였거나 또는 회의를 끝마치지 못하였을 때는 다시 그 일정을 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7월 중 임시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하지만 7월 임시회도 불교광장이 적극적으로 불참할 경우 성원 여부는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교육분과위원장 도성스님은 산회 이후 입장문을 통해 추후에라도 임시회가 열리지 않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성스님은 "시급한 현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도 여러분을 대변해야 할 중앙종회는 지금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며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고 매섭게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앙종회의원이라면 마땅히 회의장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종도들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헌다. 그것이 바로 종도 여러분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본질적인 책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비워둔 이 의석은 단순한 의석이 아니다. 사부대중의 엄중한 기대와 간절한 희망의 자리"라며 "지금 종회의 역할은 방관과 침묵이 아니라 책임이며, 보이콧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다. 중앙종회는 특정 세력이나 계파의 사유물이 아니다. 종도 모두의 것이며 공동의 미래를 책임지는 엄숙한 전당"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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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대진스님이 동료 중앙종회의원 앞에서 조계종에 처한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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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회 임시회 소집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동료 중앙종회의원 앞에서 설명하는 법원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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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회 시작과 함께 입장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각각의 종회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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