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골키퍼 부누 또 한 번 영웅
'승부차기' 3-2 승리로 16강 진출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강호 제압
|
모로코는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네덜란드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토너먼트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모로코는 다음달 4일(현지시간) 개최국 캐나다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 이어 또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숙이며 32강에서 짐을 쌌다.
전반은 모로코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네덜란드의 점유율 축구를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와 닐 엘 아이나위(AS 로마)가 잇달아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바르트 페르브뤼헌(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선방에 막혔다.
균형은 후반 27분 깨졌다.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의 패스를 받은 코디 각포(리버풀)가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출산 예정이던 둘째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은 각포는 골을 넣고 그라운드에서 엎어져 울었다.
|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흐름은 이어졌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모로코의 '문지기' 부누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4번 키커까지 2-2로 맞선 상황에서 네덜란드 5번 키커 서머빌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 이스마일 사이바리(PSV)가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며 16강행을 완성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카타르 대회부터 이어온 견고한 수비 조직력에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해지면서 강팀으로 거듭났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압축 수비와 공격 전환 속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이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끈끈함 역시 다시 증명했다.
승부처마다 빛나는 부누의 존재도 모로코 돌풍의 핵심이다. 120분 동안 선방은 1차례였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여러 차례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의 4강을 이끌었던 부누는 이번에도 한 건을 해냈다.
한편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번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 우리 스스로를 탓할 이유는 없다. 선수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고 있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실점을 내줘서 스리백을 선택했다. 이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이 상황이 와도 나는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