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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 97.6만 개…‘매출 부진’에 대출 상환·생계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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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6.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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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온 3~10년 차'도 한계…소상공인 68% 평균 8500만원 부채 안고 문 닫아
중기부,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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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3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문을 닫은 사업자가 97.6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전체 폐업 건수와 폐업률은 소폭 감소했으나, 서민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폐업 충격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폐업 사업자 정량·정성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소매업·음식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8.64%)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통신판매업이 포함된 소매업(15.40%)과 음식업(15.14%)의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가장 큰 폐업 원인은 단연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70.9%)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29.4%)이 자영업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비자발적인 '사업 부진' 폐업 비중은 50.4%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 자리에 자리 잡고 일정 기간 기반을 갖춘 '3~10년 차' 사업체의 폐업 비중이 35.5%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오랜 기간 버텨온 중견 소상공인들까지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현장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폐업 과정부터 그 이후까지 빚과 생계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폐업 소상공인의 68.5%가 폐업 당시 평균 8531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으며, 고연령층일수록 부채 규모가 더 컸다. 이 때문에 폐업 절차를 밟을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대출금 상환'(45.5%)을 꼽았다.

가까스로 가게를 정리한 후에도 삶은 팍팍했다. 폐업 이후 가장 큰 고충은 '가계 생계비 부족'(40.5%)이었으며, 취업이나 창업 등 향후 경제활동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 진단을 통해 경영 위기를 조기에 포착하고, 점포철거비 지원 확대 등 폐업 전·후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가동해 소상공인의 신속한 재기를 돕겠다"고 밝혔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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