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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증권 대규모 자금공급에도…IMA 인가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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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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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에 7000억 이어 1조 추가 출자
자본력에도 늦은 자금 확충 시점 지적
타금융그룹 수년 전 자금 지원과 대조
KB금융그룹이 KB증권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올해에만 1조7000억원을 수혈한다. 자본시장 중심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사가 금융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KB금융 역시 증권 자회사에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펀더멘털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자본시장에서 빅5 증권사로 꼽히지만 그간 순익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에도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기자본 규모 등 외형 요건은 충족했지만, 이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이 과거보다 까다로워지면서 내년까지는 IMA 비즈니스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KB금융의 자금 지원이 다소 늦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서 경쟁사보다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5조원이 훌쩍 넘는 충분한 출자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간 KB증권에 대한 대규모 자본 확충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발행어음과 IMA 등 자본시장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의 이번 자금 투입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자회사 KB증권이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원을 공급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KB금융은 7000억원을 KB증권에 지원했는데, 5개월만에 다시 1조원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출자 재원은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아 활용한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IMA 사업자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증자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자본시장 및 발행어음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증권 부문 체력 키우기에 나선 것은 한국 증시가 급성장하면서 금융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익은 350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국민은행(1조1010억원)과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128% 늘어난 475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농협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5577억원)과 1000억원 차이도 나지 않는 수준이다.

빅5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KB증권의 순익 규모는 아직 아쉽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원이 넘는 분기 순익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도 8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IMA 사업자인 한투와 미래에셋, NH투자증권과 비교해 KB증권의 수익성은 다소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그룹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자회사로 KB증권을 지목하고 대규모 자금 공급에 나선 것이다. KB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토대로 IMA 사업 추진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앞서 IMA 사업자 인가를 획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 달리 지정 요건이 강화되면서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정현 수석연구원은 이번 KB증권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기자본이 8조원을 상회하더라도 IMA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이 소요돼, 2028년에야 인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종투사 지정요건이 체계화되면서 자기자본 요건이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 기준을 연속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좀더 일찍 KB증권 자본 확충에 나섰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여력)은 107.8%였다. 가용한 실탄도 5조5500억원가량으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KB증권에 대한 그룹의 출자는 1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피 등 증시가 급성장 한 데다 증권사들의 IB부문이 핵심 수익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보다 선제적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번째 IMA 사업자가 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그룹으로부터 수혈을 받아 8조원 자본 요건을 갖췄는데, 올해 4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을 공급받았다"며 "IB와 리테일 등 증권부문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선제적인 자본확충 필요성이 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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