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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매출 100조’ 숨은주역…수요 맞춤 ‘내실경영’ 속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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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6.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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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CFO 열전] 기아 김승준
재고 밀어내기 대신 생산량 조절 전략
수익성 높은 차종 중심 마진 확대 적중
원가·제조혁신으로 급변하는 시장 대응
전동화·SW중심 재원 확보도 드라이브
기아가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양보다 질' 전략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 시장 수요에 맞춘 생산과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끈 김승준 재경본부장(CFO)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매출 목표는 12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늘렸다. 영업이익은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3%를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4%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0.3%포인트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14조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3%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평균(7%)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가 아닌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레저용차량(RV), 친환경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이끌었다.

판매의 수량 전략보다 시장 수요에 맞춰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바꾼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 전무가 주도한 재무 전략의 핵심은 '시장 수요 중심의 내실 경영'이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재고를 시장에 밀어내기보다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고, RV와 SUV, 친환경차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평균판매단가와 마진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판매 규모보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우선하는 전략이 기아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기아 실적의 핵심 시장인 북미 수익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캐나다와 멕시코 생산 물량 일부를 다른 권역으로 재배치하고, 글로벌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공급 과잉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하락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전략은 차별화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기아는 지난해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기아는 올해도 판매 증가와 평균판매단가 상승,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약 3조50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1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기아 공채 출신 최초의 CFO다. 재무관리실장과 경영관리실장 등을 거치며 재무 전략과 경영관리 전반을 경험했고, 해외에서는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을 맡아 북미 사업의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내부에서는 사업과 재무를 모두 이해하는 '순혈 기아맨'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미래 투자와 재무 건전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한편, 원가 절감과 투자 효율화를 통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3.7% 늘어난 10조1000억원으로 확대해 전동화와 SDV,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 매출 150조원·영업이익률 9%, 2030년 매출 170조원·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승준 기아 전무는 "배터리 시스템 구조 단순화와 공급망 현지화,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 원가 혁신과 제조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미래 사업 투자는 확대하되 재무 건전성과 투자 효율성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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