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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꿈 이뤘다’ 고우석, 험난한 도전 끝 감격의 빅리그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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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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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전 '1이닝 1피홈런 1실점'
'역대 30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
빅리그 첫 탈삼진, 154㎞ 강속구 과시
방출·트레이드·마이너 생활 이겨낸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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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우석. /연합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데뷔의 꿈을 이뤘다. 숱한 트레이드와 방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낸 끝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고우석은 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서 팀이 2-4로 뒤진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8개(직구 9개·스플리터 6개·슬라이더 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5.7마일(약 154㎞)을 찍었다.

이로써 고우석은 1994년 박찬호 이후 MLB 정규시즌 무대를 밟은 역대 30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투수로는 16번째이며,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양현종 이후 5년 만에 탄생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다.

첫 아웃카운트는 침착했다. 선두타자 대니얼 슈니먼을 상대로 초구부터 직구를 던지며 승부를 시작한 고우석은 4구째 스플리터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데뷔 첫 아웃을 잡았다.

다음 타자 패트릭 베일리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몸쪽 슬라이더가 공략당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빅리그 첫 피안타와 첫 실점이 동시에 기록됐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스티븐 콴과는 10구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승부 끝에 결정구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트래비스 바자나도 직구로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이닝을 마무리했다. 미네소타는 9회말 추격에 실패하며 2-5로 패했다.

KBO리그 LG 트윈스의 특급 마무리였던 그는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총액 940만 달러(약 141억7000만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빅리그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방출 대기(DFA)를 거쳐 마이너리그로 이관됐다.

2025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다시 방출을 경험했고, 한 달여 뒤 재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고, 이달 초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지난 8일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뒤 이틀 만에 마침내 빅리그 데뷔전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첫 등판 결과만 놓고 보면 홈런 하나를 허용한 다소 아쉬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최고 154㎞의 빠른 공과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력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홈런을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삼진과 범타로 이닝을 마무리한 점은 앞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고우석에게 이날은 수많은 좌절과 재도전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한국 복귀 대신 미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했고, 숱한 시련 속에서도 끝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의 긴 터널을 통과한 끝에 밟은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으로 남게 됐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고우석이 미네소타 불펜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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