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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 “韓 관객 여러분, 극장에서 ‘오디세이’ 관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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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8. 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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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디세이' 기자회견 개최…주연 맷 데이먼 등 함께 해
"'인터스텔라' 때부터 내한 희망…처음 먹은 소금빵 맛있어"
데이먼 "감독한테 연기 칭찬 듣지 못해…韓 야구 응원 대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터스텔라', '오펜히이머' 등으로 익숙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로 처음 내한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연합
현존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0년 넘게 품어왔던 '한국 사랑'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놀란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작 '오디세이' 기자회견에서 "(2014년 개봉했던) '인터스텔라' 때부터 한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고 계시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극장에서 오래 상영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 본 적도 없는 나라의 관객들이 제 영화를 좋아해준다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그래서 '테넷' 때 오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오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내한으로 정말 행복한 이유"라고 첫 한국 나들이의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의 맷 데이먼과 '칼립소' 역의 샤를리즈 테론,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엠마 토마스가 함께 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영화와 극장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은 함께 보는 관객들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어떤 영화를 대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정의를 내리려면 극장에서 봐야 한다. 특히 '오디세이'는 극중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서 라이브로 경험해야 한다"고 극장 관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원작이다. '오펜하이머'로 지난 2024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던 놀란 감독의 13번째 장편으로, 영화화까지 16년이 걸린 총 제작비 3억7500만 달러(약 5480억원)·상영 시간 2시간52분의 대작이다. 또 영화 전편을 아이맥스(IMAX)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 역사상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놀란 감독은 섬나라 이타카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갖은 역경을 딛고 아내와 아들 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의 3000년전 원작을 스크린에 옮겼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는 물론 같은 편조차 속일 만큼 냉정했던 전쟁 영웅이 귀향 길에서 식인 거인과 마녀 등을 만나 부하들을 모두 잃은 뒤 경험하는 자기 반성과 회환에 초점을 맞춰 '사유하는 블록버스터'로서의 기능을 더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호화 출연진의 열연도 작품의 격을 끌어올렸다. 데이먼과 테론 외에도 앤 해서웨이와 톰 홀랜드가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 역으로 합류했고, 로버트 패틴슨은 이타카 왕국과 '페넬로페'를 노리는 '안티노오스' 역을 맡아 악역 변신에 도전했다. 이들과 더불어 젠데이야와 루피뇽 뇽이 여신 '아테나'와 트로이 전쟁을 유발한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 역으로 가세했으며,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도 '오디세우스' 부하 역으로 힘을 보탰다.

디만 교활한 지략가 이미지로 오랫동안 익숙했던 '오디세우스'가 진중하고 과묵한 성품의 전쟁 영웅으로 그려지는 등 원작과 다른 몇몇 캐릭터 묘사에 대해서는 호오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유색 인종 배우인 루피타 뇽이 전설 속 미인 '헬레네' 역으로 캐스팅된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의 거부 일론 머스크가 "놀란 감독은 백인 반대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리스인을 모욕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머스크는 20대 때 독서를 그만둔 게 분명하다"며 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논란에도 작품은 전 세계에서 흥행 순항 중이다. 3일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9억1140만 달러(약 1조3038억원)를 쓸어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평단과 대중의 고른 호평을 등에 업고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내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다.

오디세이 주역들
배우 샤를리즈 테론(맨 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연합
한편 2016년 '제이슨 본' 이후 10년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데이먼은 "촬영 중 놀란 감독으로부터 연기가 '퍼펙트'(perfect)하다는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언젠가는 듣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오디세이'는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 이어) 놀란 감독과 함께 일한 세 번째 작품으로, 출연 제의를 받자마자 내 연기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이 같은 믿음은 사실이 됐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과시했다. 도착 첫날인 지난 1일 두 딸과 함께 프로야구 키움-SSG 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키움의 에이전트인 친구의 제안으로 관람했다. 한국만의 응원 문화가 정말 대단하더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이밖에 한국의 전통 장신구인 노리개를 나란히 허리춤에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시선을 잡아챈 토마스와 테론은 "한국계 미국인인 아들의 여자친구가 소금빵 등 한국에 가면 경험해야 할 것들을 알려줬다" "지난해 10세 딸과 함께 왔을 때만큼 많이 걷지는 않고 있다. 한국은 도착하자자마 에너지가 달라지는 나라"라고 한국 나들이의 즐거움을 전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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