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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하 25도 냉동고서 AI 로봇이 ‘척척’…롯데마트 제타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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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8. 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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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이 상품 피킹 작업 40% 담당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
부산·영남 400만 세대…하루 3만건 처리
ChatGPT Image 2026년 8월 7일 오후 04_34_59
롯데마트의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전경(왼쪽)과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최정아 기자
7일 오후 방문한 부산 강서구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저온 물류창고에 들어서자 신선식품을 실어 나르는 인공지능(AI) 피킹 로봇 수십 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봇들은 격자형 레일 위를 오가며 상품을 최대 21단까지 쌓아 보관하고,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은 꺼내기 쉬운 자리에 자동으로 배치하고 있었다.

롯데마트·슈퍼의 신선식품 소싱 역량과 글로벌 유력 유통기업 '오카도'의 최첨단 AI 배송 시스템이 만났다. 부산·영남권을 담당하는 차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문을 열면서다. 그동안 국내에도 신선식품 배송업체가 여럿 있었지만, 하루 최대 13회차까지 배송 시간을 세분화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고객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오카도의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번 센터 오픈으로 부산·영남권 롯데마트·슈퍼 고객의 배송 편의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신선식품 배송 시간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직접 골라 원하는 시간에 맞춰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재우 롯데마트·슈퍼 전무(eGrocery사업단장)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 8시부터 2시간 단위로 밤 12시(24시)까지 배송을 운영한다"며 "기존 새벽배송 경쟁사인 A사보다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한 단계 앞서 있고, B사가 신선?식품 소싱은 롯데만큼 하더라도 배송 체계는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배송 역량의 핵심 기술은 'AI 로봇'이다. 물류센터 핵심 업무인 '상품 피킹' 작업을 로봇이 40%가량 담당하면서 물류 자동화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데이터와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피킹부터 패킹, 출하, 배송 노선 최적화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정 전무는 "유명 맛집 상품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다루고 있어, 앱에서도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센터에 들어서면 상온·냉장·냉동 시설의 온도 차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센터 전 구역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콜드체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각 시설에서는 AI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런 방식으로 취급하는 상품은 최대 3만5000여 개에 달한다. 지역 채소와 AI가 선별한 고당도 과일,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등 신선식품은 물론 해외 소싱 단독 상품 구색도 넓혔다. 롯데마트가 30년간 쌓아온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서 센터의 강점이 배가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영하 25도의 냉동 시설엔 사람이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AI 로봇이 자동으로 피킹 작업을 하고 있어서다. 덕분에 냉동 상품은 배송 직전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박세호 온라인운영부문장은 냉동 센터를 직접 소개하며 "영하 25도로 신선함을 지키면서 냉동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스크림 같은 냉동식품을 집 앞까지 녹지 않게 새벽배송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온 공간은 더 넓게 설계됐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박 부문장은 "센터 가동률이 높아져 로봇이 늘어날 경우 최대 300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늘어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하루 3만 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센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에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제때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롯데마트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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