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는 별개, 현실은 훨씬 참담
슬피 우는 기러기 청년들 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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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크게 다를 바 없기는 하겠으되 지금 중국 MZ 세대들의 대부분은 이런 극단적 처지에 내몰려 있다. 이유는 굳이 구구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청년 실업이 정말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탓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대활황으로 인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정년이 35세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5세 이상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불문율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6년 6월 기준 16∼24세(재학생 제외) 중국 청년들의 실업률은 14.9%로 추산되고 있다. 전달의 15.6%에 비하면 약간 하락했으나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6∼7월에 무려 1270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진 만큼 곧 20%에 근접하거나 가볍게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다.
이런 상황이니 사회 곳곳에서 취업과 관련한 각종 기현상이 나타나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지난달 11일 허난(河南)성에서 실시된 지역 농촌 지원 담당 기간제 공무원 시험에 무려 14만명이나 응시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3082명을 뽑는 사실상의 2년 계약직 인턴 시험에 대학 졸업생들이 구름처럼 몰려간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힐 사실은 이 시험에서 조직적 부정행위가 대규모로 자행돼 최근 재시험이 결정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오죽 일을 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서글픔을 느끼게 만드는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 최근 성적 우수한 예비 대학생들의 선호 대학이 전통적 명문인 베이징, 칭화(淸華), 푸단(復旦)대 등이 아닌 공안, 군사학교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 MZ 세대들의 절박함은 정말 참담한 수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일할 곳이 없어 극한 절망에 내몰린 이들에게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린 채 택배 기사, 라이더 등 유연 근로 직업군에 눈길을 돌린다고 해도 이 역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라이더 생활을 했다는 베이징의 한 중소 ICT 업체 직원 쩌싱원(鄒幸文)씨가 "라이더도 엄연히 직업이다. 설렁설렁해서는 안 된다. 경쟁도 치열하다. 이 경쟁을 극복해야 입에 겨우 풀칠을 할 수 있다"면서 취업이 안돼 고생한 시절을 회고하는 것은 이로 보면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은 AI 산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앞으로 상당수 일자리를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체감으로는 거의 50%에 육박한다는 청년 실업률은 진짜 상상을 불허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대학들이 문과, 상경계 학과들을 속속 폐과하면서 AI 관련 전공 신설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기야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훙볜예(哀鴻遍野·슬피 우는 기러기가 벌판에 그득함)가 현실이 될 테니 이런 극단의 자구책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