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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로비·주가조작 묶어 ‘오빠 게이트’ 파고드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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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9. 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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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김승원 의혹
브로커 문자에 최재성·송영길 등 등장
궁지 몰린 與… 전담팀 꾸려 金 '방어'
특검카드 꺼낸 野… "심각한 불법행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청탁 의혹'이 이른바 '민주당 오빠 게이트'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신약 임상 승인 로비 과정에서 김 후보자 외에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신약 로비 의혹을 주가조작 의혹과 연결하며 전선을 넓히는 동시에 '특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연일 신약 청탁 의혹의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의 문자메시지와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야권은 이를 근거로 김 후보자뿐 아니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다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로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의원이 이날 공개한 2021년 9월 통화 녹취록에는 양씨가 신약업체 제넨셀 대표 강모씨와 임상시험 승인 문제를 논의하며 "이번 정부 핵심 분들을 진짜 많이 안다. 비서실장부터 해서 많이 안다", "식약처에서 안 풀리는 것은 최 위원장님이나 비서실장님 같은 분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전날 한 의원이 공개한 양씨의 문자메시지에는 김 후보자와 최 전 수석뿐 아니라 송영길 의원의 이름도 등장했다.

당사자들은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 전 수석은 자신을 "삼류 영화에 조연도 아니고 엑스트라로 끌어들이듯 등장시킨 것"이라고 반발했고, 송 의원 역시 양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당 차원의 전담팀을 꾸리는 등 방어전선 구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로비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 생명을 무시하고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그것이 주가조작과 관련돼 있고 그런 의도를 충분히 알면서도 청탁을 들어줬다면 결국 주가조작의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청문회 후보자석이 아니라 검찰이나 경찰의 피의자석에 앉아 있어야 할 인사"라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기존 검찰 수사가 식약처 관련 의혹에만 집중된 '반쪽짜리 수사'였다고 지적하며 주가조작 의혹까지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신약 로비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을 함께 규명하기 위한 특검 필요성까지 거론되며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찰도 관련 사건에 대한 재수사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 후보자를 직권남용·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했다. 김 후보자 측은 "코로나19 당시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을 뿐, 허가나 우선심사 또는 기준 완화 등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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