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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인니 산불 여파’ 연무 피해 심각…“10월 돼야 맑은 하늘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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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6. 09. 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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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지수 건강 해로운 수준
휴교령 잇따르고 천식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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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주 시내 상공이 연무에 뒤덮여 있다./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산불 여파로 발생한 연무가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연무 재발 방지 방안 모색에 나섰다.

17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반도 전역에서 연무 농도가 더 짙어지면서 오후 6시 기준 대기오염지수관리시스템(APIMS) 관측소 35곳에서 대기오염지수(API)가 최고 180까지 치솟는 등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대기오염지수를 5단계로 나눠 50 이하는 '좋음', 51~100은 '보통', 101~200은 '나쁨', 201~300은 '매우 나쁨', 301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한다.

오염 정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슬랑오르주 조한 세티아(API 180)였다. 이어 쿠알라룸푸르 체라스(170), 바투 무다(168), 느그리슴빌란주 닐라이(168), 푸트라자야(167) 순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세리만중과 샤알람(166), 페낭 민덴·발릭풀라우와 이포 타섹(164), 세렘반(163), 프탈링자야(161), 쿠알라트렝가누(161)에서도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이 관측됐다.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는 지난 4일 스리안 지역 API가 519까지 치솟으면서 7년 만에 연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지역 내 647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사라왁주는 이달 3∼7일 말레이시아 왕립공군 C-130 수송기를 동원해 5000~7000피트 상공에서 염화나트륨 수용액 7200리터를 살포하는 인공강우 작전을 실시했다.

이후 스리안 일대 API는 180선까지 낮아졌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무는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서풍을 타고 연무가 말레이시아로 유입됐다.

이번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에서 건기와 슈퍼 엘니뇨가 겹치면서 화재가 급증했으며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는 최대 1만3000여개의 열점(Hotspot)이 관측됐다.

연무 피해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매년 6~10월 발생하며, 그 농도는 주로 8~9월에 절정을 이른다. 올해도 지난달 피해가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말레이시아의 대기질이 악화됐다.

호흡기 질환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천식 신고는 16~22일 219건에서 23~29일 1811건으로 급증했다. 기관지염과 상기도 감염 등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도 대폭 늘었다.

공중보건 전문의 자이날 아리핀 오마르 박사는 "연무 속 미세입자가 호흡기를 자극해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 기상학과의 다툭 아지잔 아부 사마흐 교수는 "바람 방향이 바뀌는 10월이 돼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기상청도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연무를 운반하는 남서 몬순이 9월까지 이어진 뒤 10월 전이기를 거쳐 11월 북동 몬순으로 전환되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연무 피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연무 재발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협력과 장기적인 조기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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