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이 말 했다가 분위기 싸해집니다
"요즘 연봉은 얼마나 돼?"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왔는데 또 내 성적표를 평가받는 기분이 들었다.
숫자보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요즘 회사는 좀 다닐 만해?"
"취업은 하고 있어?"
누구보다 내가 가장 조급하고 불안한데, 그 질문을 들으면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해결책보다 힘든 취업상황에 공감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준비하느라 힘들지?"
"결혼 생각은 있니?"
결혼 여부보다 지금 내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데,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은 결혼이라는 기준으로만 평가받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요즘 재밌는 일은 없어?"
"아기 계획 세우고 있니??"
남들이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쉽게 묻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대답은 웃으며 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둘이 행복하게 잘 지내면 됐지."
"누구네 아들은 벌써 집 샀더라"
비교의 대상이 되는 순간 내가 이룬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부족한 부분만 남는 것 같았다.
응원 한마디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요즘 많이 바쁘게 사는 것 같더라."
"살 좀 찐 것 같은데?"
오랜만에 만난 가족의 첫마디가 외모 이야기일 때면 괜히 위축된다.
달라진 모습보다 다시 만난 반가움이 먼저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네."
"그 나이에 아직도..."
남들보다 조금 늦을 수는 있어도 뒤처졌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요즘 세상은 우리 때랑 다르더라."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니?"
상처받은 이유를 설명하기도 전에 예민한 사람으로 판단받는 느낌이었다.
사실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충분했을 텐데.
[이렇게 말해보세요] "많이 힘들었겠네."
"우린 다 그렇게 살았어"
조언을 듣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내 상황부터 이해받고 싶었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힘들지"
명절에 기억에 남는 건 음식이 아니라 말입니다
명절이 지나면 음식 맛은 잊어버려도 누군가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번 추석에는 궁금한 것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말을 건네보자.
가족이기에 더 편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기에 더 따뜻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