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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분계선인 MDL을 “전술도로·지뢰지대로 ‘국경선’ 굳히기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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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9.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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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러-우전 실전교훈 투사해 국경선화 가속...비무장지대인 DMZ가 ‘지뢰밭’으로 변한다
北, FPV 드론 연계 죽음의 방어선 구축..전술도로 확장으로 남북 잇는 마지막 탯줄마저 끊어....
0929 MDL DMZ v.01
휴전선의 핵심 구조인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의 지리적 실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지도.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설치된 MDL은 엄연한 국경선이 아닌 일시적 군사 통제선이다. 최근 북한은 이 DMZ 일대에 전술도로를 대거 확충하고 지뢰 매설을 광폭화하는 한편, FPV 드론과 첨단 센서를 결합한 복합 전술을 구사하며 남북 간 접경을 사실상의 '국경선'으로 고착화하려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Gemini 생성이미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의 '접경지역 요새화 작업'이라는 큰 흐름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뢰를 누가 언제 매설했는지 규명하는 동시에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도로와 장애물, 지뢰지대를 확대하는 목적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은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DMZ 일대에 전술도로를 대거 확충하고 지뢰 매설을 극단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소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세 가지 의도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주민의 탈북과 월남을 막기 위한 체제 내부 단속이다. 둘째는 개활지 등에 장애물을 구축해 유사시 우리 군의 북진을 지연하려는 군사적 목적이다. 셋째는 MDL 부근의 경계를 고착화해 남북 접경을 사실상의 '국경선'으로 만들려는 정치·군사적 의도다. 주 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이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봤다.

주 소장은 북한이 향후 DMZ 내 취약 지점에 자폭 드론(FPV)과 첨단 센서를 결합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전술을 접경지역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북한의 요새화 작업이 체제 내부의 불안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경제 격차와 외부 정보 유입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이 철책과 지뢰 등 물리적 차단 수단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최종 규명되지 않았다. 합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 결과와 장병 진술, 사고 지점 인근의 지형 변화 등을 근거로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폭발한 지뢰가 언제, 어떤 경위로 그곳에 놓였는지와 북한군의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군의 작전 과정도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사고 지점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MDL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 만큼 위치 정보가 정정된 경위, 새 수색로를 개척한 판단, 지뢰 탐지가 이뤄진 구간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이유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정확한 사실 위에서 냉정한 대응을 설계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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