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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국채 금리 장중 5.613%…2002년 이후 최고·채권 매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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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3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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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6거래일 연속 상승…WSJ 본문 종가 5.594%, 10년물도 19년 고점권
뉴욕 연은 총재 "연말 추가 인상 적절할 수도"…2년물 4.89% 안팎으로 하락
고유가 부담·320억달러 회사채 공급 겹쳐
USA-TRUMP/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왼쪽부터)·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토드 블랜치 법무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멜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반 새 정부 웹사이트 '아메리카닷거브(America.gov)' 출범을 위한 내셔널 디자인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5.61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뒤 2년물 금리는 4.89% 안팎으로 밀렸다.
▲ 중동 전쟁발 고유가와 320억달러 규모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장기물 수급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9일(현지시간)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장중 5.6%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CNBC방송은 장중 고점을 5.613%로 집계했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기물 금리는 당일 국제유가 하락에도 높은 유가 수준과 대규모 회사채 공급 부담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 30년물 장중 5.613%·6일 연속 상승…WSJ 종가 수치는 5.594%·5.572% 엇갈려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61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NBC는 29일 오후 2시 50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50분) 금리가 전장보다 3.8bp(1bp=0.01%포인트) 오른 5.600%라고 보도했다.

WSJ는 30년물이 5.594%로 마감해 2002년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물 금리가 5.61%를 넘으면서 약 32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이 수개월째 이어온 하락세를 심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청사./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 30년물, 장중 5.613%·6일 연속 상승…2002년 이후 최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다시 기록했다. CNBC는 오후 2시 50분 기준 10년물 금리를 전장보다 2.2bp 오른 5.264%로 집계했다. 블룸버그는 5.25%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8일 5.244%에서 29일 5.241%로 0.3bp 낮아졌다. 4월 4.3% 안팎이던 10년물 금리가 9월 들어 5.2%대로 급격히 상승했다.

2년물도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CNBC는 오후 2시 50분 2년물 금리를 4.922%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전했지만, 블룸버그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 뒤 최대 5bp 떨어져 4.89%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USA-STOCKS/
29(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니터에 주요 지수가 표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미 10년물, 장중 5.264%…뉴욕 연은 발언에 2년물 4.89%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한 차례 추가 상향 조정하는 것이 올해 말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반영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10월 회의에서 금리가 오르고, 2027년 중반까지 약 3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댄 카터 포트워싱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추가 인상의 시급성을 강조한 다른 연준 인사들과 '상당히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카터 매니저는 10월 인상 베팅이 금요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까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인상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재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다. 금리 파생상품 시장은 2027년 9월 최종 기준금리를 4.85%로 반영하고 있다고 TD증권은 분석했다.

◇ 브렌트유 2.6% 하락에도 장기금리 상승…320억달러 회사채 공급 부담

당일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2.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13만8856원)를 기록했다. 중동 원유 공급이 회복되면서 에너지 공급 경색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중동 전쟁과 연결된 높은 유가 수준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연준 등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국채 금리는 달러화도 끌어올려 달러는 9월 주요 통화 대비 약 1.5%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3%가량 하락했다.

회사채 공급도 장기물에 부담을 줬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한 520억달러(70조382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 부채 패키지 가운데 약 320억달러(43조3120억원)를 투자등급 회사채로 조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몬티 간디 SMBC 금리 전략가는 이를 "역대 다섯 번째로 큰 투자등급 거래"라며 장기물 금리 상승의 일부가 이번 발행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시장, 큰손 매수 부재·엔 캐리 청산 지목…"채권 매도 과도" 반론

국채 매도세에 대한 시장 진단은 엇갈렸다. 마이클 클로허티 CIBC 캐피털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장기물이 역사적 기준으로 싸 보이지만, 한 달 넘게 대규모 가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국채 시장이 '가벼운 매수자 파업(light buyer's strike)'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데니리서치는 엔화로 자금을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 월가 베테랑 짐 비앙코는 6년 만에 처음 미국 국채 강세론으로 돌아섰고, 오랜 채권 투자자 크리스 이고는 4년간의 부진 끝에 채권 반등을 전망했다. 마크 다우딩 RBC 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글로벌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지수 기준 미국 국채는 올해 2.6%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3%의 수익을 냈다. 블룸버그는 최근 매도세가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 미 국채, 9월 -0.86%·10월 -0.71%…고용보고서·10월 인상 베팅 변수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국채 월간 수익률 중앙값은 9월 -0.86%, 10월 -0.71%로 연중 가장 약한 구간에 속했다. 11월에는 0.69%로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9월이 2023년 이후 최악의 9월이 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이란 전쟁과 재정 우려, 매파적인 연준이 10월까지 손실을 확대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샨트 뉴나하 TD증권 전략가는 9월 금리 시장을 '열차 사고(train wreck)'에 비유하며 중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채권시장의 위험 축소가 주식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사히코 루 스테이트스트리트 투자운용 수석 채권 전략가는 국채 공급이 늘고 투자자들이 여름 휴지기에서 복귀하는 10월에 통상 미 국채의 '계절적 시험대(seasonal test)'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수감사절(11월 26일)을 앞두고 국채 공급 재개와 대규모 회사채 발행, 인공지능(AI) 자본 지출 수요가 겹쳐 자본 확보 경쟁과 국채시장 변동성 위험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 TD증권, 금리 1%포인트 더 오르면 2년물 +4%·30년물 -8%

WSJ는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2년물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2년물 금리는 4.9%를 웃돌아 5.2%를 넘는 10년물과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 크레인100 머니마켓펀드 지수 수익률은 약 3.7%다.

TD증권은 향후 1년 동안 2년물 금리가 추가로 1%포인트 오르더라도 이자수익을 포함한 총수익률이 약 4%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조건에서 10년물은 약 -2%, 30년물은 약 -8%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 장기물의 상승 폭도 더 커질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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