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데스크 칼럼] 中의 위험한 애국주의와 배신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30010010834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09. 30. 16:1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국경절 기해 애국주의 대폭발
극우로 흐를 경우 지극히 위험
정치 망명객들은 아예 배신자 모독
경제 사범들을 보면 배신자는 자명
clip20260930161123
중국의 MZ 세대들이 최근 과도하게 매몰돼 있는 애국주의를 여실히 증명해주는 한 행사의 모습. 너무 과도하면 위험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신징바오(新京報).
중국의 10월 1일 국경절은 중국인들에게는 꽤 의미가 큰 명절이라고 해야 한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비롯한 13명의 공산주의자들이 1921년 아주 단출하게 시작한 혁명이 28년 만인 1949년 이날 완성됐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당연히 이 기간에는 요즘 젊은 MZ 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애국주의의 분위기가 넘실댈 수밖에 없다. 당장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내수의 진흥을 위해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열풍이 부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며칠 전부터 후끈 달아오른 관광 트렌드만 살펴봐도 좋다. 해외보다는 싱자비(性價比·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국내 관광지를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중국산 디지털 제품이 글로벌 브랜드들을 전국 시장에서 완전 추풍낙엽처럼 밀어내면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현실 역시 궈차오 열풍을 대변한다. 한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짝퉁 제품 탓에 진절머리를 쳤을 정도로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던 삼성과 LG 같은 한국 브랜드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MZ 세대의 애국주의는 맹목적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이성적인 것과는 한참이나 거리도 있다. 위험할 수밖에 없다. 국경절을 맞아 정치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중국을 떠나 해외를 떠도는 망명객들을 배신자, 매국노로 치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대표적 인물들을 거론할 수도 있다. 37년 전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사태 주역들인 옌자치(嚴家其), 왕단(王丹),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차이링(柴玲) 등이 우선 손꼽히는 배신자, 매국노들이라고 해야 한다. 80대 중반인 옌을 제외할 경우 모두들 이제는 60세 전후 초로의 중년들이 됐는데도 욕을 계속 바가지로 먹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망명객이 된 유명 여류 작가 옌거링(嚴歌笭),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축구 선수 출신 하오하이둥 역시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오는 배드민튼 스타였던 부인 예자오잉(葉釗潁), 외아들과 함께 듣는 배신자, 매국노 가족이라는 치욕을 씻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단언컨대 자신들의 조국이나 동포들에게 크게 해를 끼친 적이 없다. 그저 정치적 견해와 인생관이 달라 자의 반, 타의 반 해외에서 간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정체(政體)가 달라지지 않는 한 귀국도 불가능하다. 어쩌면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해외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중국을 탈출한 해외의 유명 중국인들 중에는 이들 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거액의 탈세와 파산에 따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야반도주한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들은 도주할 때 엄청난 거액을 해외로 빼돌려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한때 부동산 업계의 기린아로 꼽히던 소호(SOHO)의 판스이(潘石屹) 창업자를 꼽을 수 있다. 회사를 파산으로 이끈 책임을 방기한 채 미국으로 도주,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이들은 MZ 세대들로부터 별로 욕을 먹고 있지 않다. 중국 정부 역시 이들을 국가에 중대한 해악을 끼치는 이들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아주 조용히 살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적으로는 더 악질인데도 그렇다.

애국주의가 반드시 나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에 오염되면 정말 위험해진다. 국가적으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아돌프 히틀러 시대의 독일을 떠올리면 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존경 받는 모범적 애국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MZ 세대들부터 진정한 배신자가 어떤 부류의 인물인지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결론은 아주 가볍게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