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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 품은지 1년…디지털 활용 고심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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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9. 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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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으로 흡수합병된 후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의 디지털·비대면 자동차보험 영업 기반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 디지털손보사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홀로서기 했을 때보다 한화손보로 흡수되면서 오히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캐롯손보는 합병 전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흑자를 내는 한화손보에 캐롯이 흡수되면서 디지털 부문만의 성과는 따로 가려내기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캐롯의 디지털 실험이 성공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흡수합병 초기라 시너지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화손보가 캐롯의 디지털 역량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도 과제로 남아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지난해 10월 1일 캐롯손보를 흡수합병 한 이후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도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 3.3%에서 올 상반기 6%까지 올랐다. 흡수합병으로 인해 한화손보는 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월별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3월에는 월 기준 역대 최대인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CM채널 자동차보험 매출도 통합 전 월평균 3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00억원 수준으로 약 8% 증가했다. CM채널을 통해 유입된 고객의 장기보험 매출 역시 통합 이후 약 2배 늘어났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도 지난 3월 캐롯 흡수합병을 통해 약 6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디지털 역량 중심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작업도 순탄히 진행된 모습이다. 통합 이후 직급 체계는 한화손보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2019년 캐롯 출범 때 한화손보 인력이 대거 옮겨 갔고, 이후에도 호칭만 다를 뿐 직급 체계는 동일하게 운영돼 온 만큼 합병 전과 달라진 점은 사실상 없다. 중복되는 부서는 통합해 운영 중으로, 시스템 통합 및 중복 업무 제거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도 제고 중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와의 시너지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2년 차에는 캐롯 브랜드와 디지털 채널을 통한 고객 확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과 장기보험 교차판매를 통해 합병 효과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외형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130억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3.2%에서 86.8%로 3.6%포인트 악화했다.

캐롯손보가 합병 전까지 적자를 이어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후 매년 300~700억원대의 손실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3년 101.8%에서 2024년 97.4%, 지난해 상반기 90.7%로 개선됐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웃돌면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의 편의성과 전통 보험사의 영업·운영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손보사'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손보의 모회사인 한화생명은 이날 개최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의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취득 후 지분율은 50.54%로,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함께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은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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