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수선·복원·관리 등 공공공간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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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기획전 '돌봄의 디자인(Caring by Design)'이 오는 11월 1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을 맡았던 정다영 CAC 총괄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전시는 도시와 건축, 실내 공간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리되고 변화하는 환경으로 바라본다. 보수와 수선, 청소와 점검 등 공간을 지속시키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노동을 조명한다. 디자인의 결과보다 과정, 형태보다 시간, 설계보다 운영에 주목해 공공디자인의 의미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외 20명(팀)이 참여해 사진과 설치, 영상, 조각, 모형 등 3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쓸기·닦기·지우기', '건축을 가꾸다', '도시를 돌보다', '보이지 않는 노동' 등 4부로 구성된다.
최정화의 '청소하는 꽃'은 빗자루와 먼지털이, 대걸레 등 흔한 청소 도구를 화려한 꽃다발처럼 만든 작품이다. 익숙한 생활용품을 예술의 재료로 바꿔놓음으로써 반복되는 청소 노동과 그 도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건축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역할도 주요하게 다뤄진다. 보칼의 '파빌리온-돌봄의 건축'은 알바 알토가 설계한 핀란드관의 복원과 청소 등 수십 년간 이어진 유지관리 과정에 주목한다. 건축가뿐 아니라 건물을 지켜온 사람들을 공동의 창작자로 바라보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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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돌보는 방식에서는 정영선의 '선유도공원'이 소개된다. 폐쇄된 정수장의 구조와 땅의 형태를 살려 정원과 생태·교육 공간으로 바꾼 프로젝트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대신 기존 환경이 회복할 조건을 마련한 사례다. 중소도시포럼의 '소멸의 건축'은 지방 소도시에서 기존 건물에 무언가를 덧대며 공간을 이어가는 모습을 살핀다.
전시의 후반부는 공간을 실제로 지키는 사람들의 노동에 초점을 맞춘다. 김태동의 '현장의 사람들'은 미술관 관리자와 건물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근로자 등을 기록한 사진 연작이다. 배윤호의 에세이 다큐멘터리 '서울역'은 문화역서울284 복원 당시 벽돌을 닦고 벽면을 다듬었던 노동자들의 반복적인 손길을 담았다. 완성된 건축물 뒤에 가려진 이름 없는 노동을 기록한 작품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공공디자인 도킹 스테이션'도 마련된다. 공공디자인 정책과 사업,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돌봄의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연결해 소개한다. 서측 복도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을, 2층 그릴에서는 역대 수상작과 관람객 참여 코너를 선보인다.
전시 기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는 큐레이터 전시 투어가 열린다. 오는 14일에는 연구 포럼이, 18일과 25일에는 작가 이병엽·차진엽과 함께 작품 '평평'의 콩댐 과정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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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중앙홀](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10m/02d/202610020100013440000545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