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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우크라서 실전 능력 무섭게 진화”… 한미 연합작전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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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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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사령관, “연 2회 대규모 연습 사이도 훈련해야”… 병력 없는 전략연습(SEWT) 실시....北, 6·25 이후 강력한 안보 위협 부상
제주~경기 분산훈련 구상… 北 드론·포병 실전 경험에 한미 작전 방식 변화
1013 General Xavier T. Brunson, Commander of the United Nations command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2026 연례회의의 현대전 및 지상전력 관련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험을 언급하며 한미연합군의 분산형 훈련과 전장 대응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 사진= 주한미군사령부(USFK)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을 무기 개발과 전술 개선에 반영하면서 한반도 안보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군의 현대전 수행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연 2회 대규모 연합연습에 집중된 기존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연습 사이에도 지속적으로 전쟁 수행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미 연합방위체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전략적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행사에서 북한군의 실전 경험을 거론하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에 최근 실전 경험을 보유한 전투 병력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전장에서 무기체계를 시험·검증하고 그 결과를 훈련과 연구개발에 반영하면서 전력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1013 북한군_드론
무인기(드론) 운용 장면을 비롯해 길리슈트(Ghillie Suit·위장복)를 착용한 저격병의 드론 운영 모습 등이 담겼다. 이번 북한군의 훈련은 러시아 전장에서 축적한 현대전 경험과 특수작전군의 실전 교훈을 북한군 전반에 확산하기 위한 일종의 '현대전 전술 혁신 시범훈련' 으로. 북한이 파병 병력의 실전 경험을 일부 정예부대에 국한하지 않고 전군의 전술·교리와 무기체계 개선으로 연결하고 있는 훈련이다. / 사진=노동신문
◇ 북한군, 러시아 전장에서 현대전 학습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갖는 가장 큰 군사적 의미는 현대전의 실전 경험이다. 북한군은 드론 공격과 포병 화력, 정밀타격 위협, 병력 기동 등 기존 훈련만으로 습득하기 어려운 전장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저가 무인기와 정밀타격 무기가 고가의 전차·장갑차는 물론 지휘시설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전쟁 양상을 보여줬다. 북한이 이러한 전훈을 작전 교리와 무기체계 개선에 반영한다면 한국군의 기존 방어태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군의 전투 방식이 전쟁 초기와 현저하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조셉 힐버트 주한 미 8군사령관도 북한군의 드론·포병·타격작전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인기·전자전 관련 기술과 운용 경험까지 추가로 확보할 경우 기존 핵·미사일 위협에 재래식 정밀타격 능력이 결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기술 이전 범위와 북한군 전체의 전력 향상 수준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1013 한미일 공군 훈련
한·미·일 3국, 연합 공중훈련 실시. 2025년 7월 11일 태평양 상공에서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가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 2대를 호위하며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3국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역내 안보 위협에 대한 신속 대응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 사진=대한민국 공군
◇ "연 2회 훈련만으로 충분한가"… 한미 연합훈련 변화 예고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대응 방향은 연합훈련의 지속성과 분산작전 능력 강화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훈련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매년 두 차례 대규모 연습을 중심으로 훈련해 왔다. 그렇다면 그 두 연습 사이에도 훈련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는 병력 없이 실시하는 전략연습(SEWT·Strategic Exercise Without Troops)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전투부대를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고도 전략적 상황 판단과 지휘·작전 절차를 점검하는 훈련 방식으로 해석된다. 다만 해당 연습의 구체적인 구성과 참가 규모는 공개 발언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한미는 전반기 자유의 방패(FS),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중심으로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이 같은 FS·UFS 정례 연습을 유지하면서도 연습 사이의 공백을 줄이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훈련 공간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김성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분산형 작전 수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경기 북부까지 한반도 전역을 활용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훈련 횟수와 장소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전시 지휘부의 생존성을 높이고 분산된 부대가 통신·정보·화력을 유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연합작전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존 대규모 지휘소 연습의 축소나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1013 러시아 북한군 훈련
2025년 4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하는 북한군 병사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실전 경험 축적을 보여주는 자료사진. 사진=연합
◇ 한국군 대응, 무기 도입 넘어 전쟁 수행 방식 바꿔야

북한군의 러·우크라 전쟁의 실전 경험 축적은 한국군 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 및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지역의 미군 방어태세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북한군의 드론과 중거리 탄도탄등 미사일·장사정포를 결합한 복합타격 위협에 대응하려면 다층 방공망과 대드론 전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한·미 연합 주요 지휘시설과 공군기지·탄약시설의 방호를 강화하고 이동형 지휘통제체계와 예비 통신망을 확충하는 문제도 중요해졌다.

군사적 관점에서 북한군의 실전 경험은 단순한 전투기술 습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장에서 얻은 교훈이 작전 교리와 무기체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도 북한군의 전훈을 분석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전자전 대응 능력을 발전시키고, 실시간 표적정보 공유와 분산지휘 능력을 실제 야외훈련에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방위사업청의 무기 획득 전략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첨단 정밀무기뿐 아니라 저비용 소모성 무인기와 대드론 요격수단, 전자전 장비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한국군 역시 고가의 첨단 무기체계 확보와 함께 대량 생산·보충이 가능한 소모성 전력에 대한 투자 균형을 재검토해야 한다. 개별 무기의 성능뿐 아니라 전장 생존성과 지속적인 보급 능력까지 고려한 획득 전략이 요구된다.

북한군의 제한적인 실전 경험이 군 전체의 전투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장에서 얻은 교훈이 무기 개발과 전술 개선, 병력 훈련으로 확산한다면 북한군의 위협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한반도 안보의 핵심은 이제 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보유했느냐를 넘어 얼마나 빠르게 전쟁 방식을 바꾸고 있느냐에 있다. 한미동맹도 이에 맞춰 지휘체계와 연합훈련, 무기 획득 전략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북한군이 실전에서 배우는 속도보다 한미 연합군의 대응과 적응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것이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던지는 전략적 함의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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