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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세상’ 코스닥 승강제의 명암…‘낙인’우려 속 기관유입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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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10.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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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자금 유도해 변동성 완화 기대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내년말 도입 예정인 '코스닥 승강제(세그먼트)'는 기관투자자들을 유입시키자는 취지가 크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들 거래 비중이 높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개인보다 크기 때문에 주가 등락이 적은 곳이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한때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데다 개인투자자 특성상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 그만큼 거래 기간이 짧고 이에 따라 주가 등락이 크다는 얘기다. 거래소가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려는 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 들의 가장 큰 고민은 주가 등락이 심해 자금조달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강제 도입으로 우량기업들에는 기관투자자 자금이 모여 코스닥에 남아있게 된다면, 타 기업들에 대한 낙수효과는 물론 유동성 확대로 시장 선순환이 가능하다. 거래소가 벤처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하려는 배경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7조 337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조 83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9조 4000억원 순매수했으나 거래 매도·매수 규모로 따지자면 개인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는 약 1364조원 매수했다가 1372조원을 팔아치웠다. 외인은 508조원 샀다가 505조원 가량을 매도했고, 기관은 190조원을 샀다가 181조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손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거래 규모로는 코로나19 당시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렸던 2020년이 가장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 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 매수대금이 코스닥 시장에서만 2372조원이 넘었다. 개인 매수 비중만 88.49%에 달했던 때다. 당시 기관은 68조원(2.53%), 외인은 222조원(8.30%)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상 단기투자가 강해 주가 등락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려는 한 CEO도 주가 등락에 따른 고민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피의 경우, 기관과 외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와있기 때문에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아 증자 등의 자금 조달 계획에 있어서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 반면 코스닥은 주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유상증자 자금 대비 수천억이 줄어든 수준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거래소는 내년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해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눠 기업 성장에 따라 구분한다면 적어도 프리미엄 시장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신뢰를 갖고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 자금이 유입된다면 거래 자금 확대로 유동성이 커질 뿐 아니라 주가 등락도 프리미엄 시장에선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서다. 일단 프리미엄군에 선별할 기업 규모는 100곳이다.

이를 두고 벤처업계에선 프리미엄을 제외한 스탠다드, 관리군에 들어갈 기업들은 '낙인'효과가 있어 더 이상 투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미 코스닥 시장엔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프리미엄군에 속한 기업들의 성장으로 스탠다드, 관리군의 기업에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외되는 기업들보다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게 이번 승강제의 진정한 효과라는 뜻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개인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더욱 건전한 시장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우량기업에 속하지 못한다고 반발할 문제가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 투입될 기관자금을 통해 가치를 올리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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