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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유동성 위험 경고하는데… 메리츠·하나證, 단기차입 ‘두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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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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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반년 만에 3조 급증
하나증권도 같은 기간 3.6조 늘어
발행어음사업 확대 추진 추가 부담
만기 불일치·차환 리스크 과제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의존과 발행어음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잇달아 경고한 가운데 메리츠·하나증권이 반년 만에 단기차입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증권사 평균보다 단기부채 증가 속도가 3배 이상 빠른 데다 만기 도래 부채에 대응할 유동성 여력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가 단기차입 급증의 배경이었지만 하반기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늘어난 차입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두 회사가 현재 발행어음 사업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달·운용 간 만기 불일치와 차환 위험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6월 말 단기성 차입부채는 5조94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121억원(102.8%) 급증했다. 하나증권도 같은 기간 3조8050억원에서 7조4829억원으로 3조6779억원(96.7%) 늘었다. 반면 KB증권(38.6%), 대신증권(30.9%), 한국투자증권(20.8%), NH투자증권(16.8%) 등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주요 증권사의 증가율은 평균 26.8%에 그쳤다.

 이 같은 단기차입 확대의 배경에는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거금 납입과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해 영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전체 차입부채가 지난해 말 53조967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4조263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단기차입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은행·기타차입금은 두 배, 단기사채는 5배 넘게 증가하면서 조달구조가 단기차입 중심으로 바뀌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없던 단기사채가 2조826억원으로 늘었고 발행어음 잔액도 9993억원에 달했다. 두 조달수단이 단기차입 증가분의 83.8%를 차지했다. 이에 비매칭 차입부채 중 단기성 차입 비중도 메리츠가 26.2%에서 40.2%, 하나가 42.5%에서 56.3%로 높아졌다.

 문제는 증시 호황기에 늘린 단기차입이 시장 조정기에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차입은 만기가 짧아 반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특히 회수 기간이 긴 자산에 운용했다면 시장 경색 시 차환이 어려워지거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실제 상반기 말 두 회사의 유동성 여력은 단기차입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의 3개월 유동성자산은 18.2% 늘었지만 유동성부채는 25.0% 증가했다. 하나증권도 각각 13.0%, 18.3%로 부채가 더 빠르게 늘었다. 그 결과 유동성자산에서 유동성부채를 뺀 3개월 유동성갭은 메리츠증권이 5867억원, 하나증권은 7851억원 축소됐다.

 발행어음 사업 역시 향후 유동성 관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만기 1년 이내인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장기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하면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로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4월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임원들을 소집해 유동성 관리와 시장 경색에 대비한 대응능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 회사는 발행어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요 경영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달 23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발행어음운용 조직을 김종민 대표 직속으로 배치하며 사업 준비에 나섰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라 늘어난 단기차입을 관리하는 동시에 신규 조달수단 확대에 따른 만기 불일치 위험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8월 이후 자금 수요가 안정되면서 9월 말 단기성 차입부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증거금 납입과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차입 만기를 분산하고 유동성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차환 위험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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