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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출신’이 왜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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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1.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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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달 안에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은행장’을 선임해야 하고,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논란을 잠재우고 고객신뢰를 되찾아야한다.

하지만 정작 내·외부 관심은 차기 행장의 ‘숙제’가 아닌 ‘출신’에 쏠려있다. 손 회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를 천명했음에도 여전히 이를 거론하고 있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이달중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임추위에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으로 앉고 박수만·노성태·박상용·정찬형·김준호 사외이사 등 6명이 참여한다.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김정기 부문장, 정채봉 영업부문장, 박경훈 우리금융 부사장, 최동수 우리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주요 후보군 출신이 구(舊)상업은행과 한일은행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1989년 한일은행으로 입사했다. 정 영업부문장, 정 우리카드 사장, 이 우리FIS 대표 는 한일은행 출신으로 손 회장과 출신이 같다. 하지만 조 우리종금 사장, 김 부문장 등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에 다음 타자를 상업은행 출신으로 정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인사는 ‘능력 위주’로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는게 맞다. 상업·한일은행 간 교차 인사문화는 지금이라도 잘라내야 한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지 20여년이 훌쩍 지난 만큼, 출신 위주의 인사는 구시대적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온다. 비단 행장직 뿐만 아니라 조만간 예정된 임원인사에서도 ‘능력·실력 위주’ 인사를 고려해 단행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또 손 회장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손발을 맞춰 은행의 소프트랜딩을 도울 수 있는 인물도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지주사 전환 2년차를 맞아 굵직한 증권·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서야하는데, 최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튼튼히 받쳐줘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줄곧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기에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밟았다면 은행 내외부 모두에서 신뢰를 받았을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낙하산 논란과 신한금융그룹의 깜깜이 인선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장 선임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추위 차원에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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