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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번째 규모로,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여년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직접 챙겨온 통신 분야에서 달성한 쾌거로, 5G를 넘어 6G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의 미래사업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이어 또 한번…통신 기술력 입증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vRAN), 다중 입출력 기지국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등 다양한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된 디시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 전국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으며,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디시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하여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에 성공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은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의 대상격인 ‘CTO초이스’와 ‘최고의 모바일 혁신 기술상’ 2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입증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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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수주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통신 분야 글로벌 인맥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을 직접 만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어건 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아 이 부회장과 짧은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 하루 전인 일요일 이 부회장이 찰리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일요일 직접 차를 몰고 어건 회장의 호텔로 찾아가 그를 태우고 북한산까지 단둘이 이동했다.이 부회장과 어건 회장의 등산은 오전 11시 반부터 약 5시간가량 수행원 없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양사의 협력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 산행으로 쌓은 신뢰가 이번 수주로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어건 회장이 등산 애호가라는 점에 착안해 수주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어건 회장은 본사가 있는 콜로라도주의 해발 약 4300m 이상의 모든 산을 올랐고 킬리만자로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등 세계의 고산 지역을 등반할 정도로 전문가급 등산 애호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영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굳은 신뢰’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버라이즌과의 5G 장비 계약, 2021년 일본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각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수주를 따냈다.
특히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는 어깨동무가 자연스러울 만큼 친분이 두텁다.
◇4G 상용화 전부터 ‘5G 전담조직’ 진두지휘…“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
이 부회장은 4세대 이동통신(4G) 상용이 시작된 2011년부터 ‘5G 연구 전담조직’ 구성을 진두지휘하는 등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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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G 분야에서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분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직접 챙기면서 이동통신 사업이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이달 13일 미래 통신기술 저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6G 관련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함께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삼성 6G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이번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시 네트워크 존 스위링가(John Swieringa)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 기술력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디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우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