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사고 '역류방지기'로 막는다
반지하 주거용 아닌 용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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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 지난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거리 곳곳에는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래주머니가 집집마다 쌓여 '작은 모래성'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침수 위험이 큰 반지하 가구는 물막이판과 양수기로 '극한호우'에 대비하는 모양새였다.
60대 A씨의 집도 폭우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양수기와 플라스틱 재질의 삽은 A씨의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평지에서 초등학생 아이의 키 높이 만큼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A씨의 집은 이미 지난해 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현관 곳곳에 수마가 할키고 간 흔적을 통해 A씨의 집이 얼마나 침수에 취약한 환경인지 알 수 있었다.
A씨는 "지난주 비가 심하게 내려 현관까지 물이 들어왔다"며 "물이 차올라 삽으로 물을 퍼날랐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B씨도 지난해 폭우의 악몽을 떠올리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B씨는 지난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폭우로 냉장고가 배처럼 떠밀려왔다. 물 압력으로 창문이 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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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차장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C씨는 "비 온다는 소식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며 "지난해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작업실이 물에 잠겼었다. 수습하는 데만 두 달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일반 평지와 비교해 발목 높이 정도 차이 나는 C씨의 가게 역시 여전히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자 관할 구청은 역류방지기라는 카드를 꺼냈다. 반지하 세대 특성상 하수로를 통해 빗물이 역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등포구의 경우 지난해 하수관로에서 물이 역류해 침수된 경우가 전체 침수 사고의 82%를 차지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구내에 있는 전체 반지하 8086세대 중 절반 이상에 역류방지기를 설치했다. 반지하가 아닌 곳을 포함해 모두 1만5800개의 역류방지기를 설치한 상황"며 "지대가 낮은 반지하 세대들의 하수관로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지하 주택 거주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반복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의 반지하 주택은 주거 용도로 사용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임대 주택 등으로 이주시킨 다음에 다시 누군가가 반지하 주택으로 또 들어가지 못하도록 다른 용도로 전환시키는 단계적인 대책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