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대손충당금 규모 늘어나
신한, 순이익 감소폭 6%에 그쳐…"기업 투자 수익 호조"
우리금융, 순익 43% 급감…"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이 1년 전보다 평균 23%가량 줄어들었다. 1년 전 만해도 금융지주에서 실적 효자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레고랜드 사태,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실적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KB·하나·우리금융캐피탈 등 4개 은행계 캐피탈사의 누적 순이익은 총 4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올들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한데다가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도 함께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사는 수신(예·적금)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 기업어음 등 시장성 자금으로 조달해 금리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캐피탈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190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들 순이익 감소폭 평균치에 비하면 선방한 수치다. 신한캐피탈은 투자·기업자산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투자자산 부분에서 투자 수익이 호조를 이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우리금융캐피탈이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 급감한 71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 비용으로 1100억원이 지출되면서 그만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 본부를 신설해 투자를 확대하고 자동차금융 사업도 강화해 실적 감소폭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은 10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중고차·신용대출 등 리테일 금융의 자산성장과 기업·투자금융 비이자 수익 증대로 총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경제시장 침체 속 외형적 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를 중점에 둔 내실있는 성장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캐피탈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대비 25% 줄어든 1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