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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논술형 도입될까?…국교위 “확정된 바 없지만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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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8. 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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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10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발표
"검토·논의 진행 중…대입 제도 확정안 없다"
"교육현장·국민 의견 수렴 단계 거칠 예정"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서·논술형 문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대입제도 개편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입 개편이 교육계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3일 논란이 일자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대입제도 개편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자문기구인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에서 검토와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대입제도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국교위는 산하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를 지난해 12월 구성해 올해 12월까지 운영하며 대입 개편의 큰 틀을 논의해왔다. 검토되는 방안은 현재 영어·한국사·제2외국어에만 적용되는 절대평가를 국어·수학·탐구까지 확대하고, 과목별로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시행 시기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르는 2033학년도 대입이 거론된다. 서술형 문제로 시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수능을 이틀에 걸쳐 치르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고교 내신 역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현재 30~40% 수준인 서·논술형 반영 비율을 늘리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특위 내부 분위기는 해명자료보다 한발 더 나아가 있다. 대입특위 관계자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도입에 대해서는 특위 내에서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해명과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는 현장의 말 사이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해결할 과제도 만만찮다. 이번 안대로 대입 개편이 이뤄지면 수험생 변별력 확보, 사교육 확대 우려, 서·논술형 채점의 공정성·신뢰성 확보, 대학의 전형 운영 방식 변화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들이 자체 면접 등 별도 전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고, 그 여파로 학생부의 영향력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논술형 문항은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 수능에서 채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국교위는 AI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를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방향성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공유돼 왔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더더욱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창의성이 중요해지면서 현재의 서열화한 상대평가와 주입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이에 수능이나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과 사고력을 키우는 서·논술형 평가는 오래전부터 그 필요성을 깊이 인식해왔다. 실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이 대표적이다. 전남광주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초·중학교의 서·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 AI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부터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과 AI시대에는 '질문하는 힘'이 곧 경쟁력인데, 예전 방식대로 오지선다 객관식, 주입식으로만 가르치면 AI를 주도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객관식만으로 평가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정부를 막론하고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평가 논의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사안이 유독 조심스러운 이유는 두 차례나 좌절된 전례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고, 윤석열 정부의 국교위도 수능 서·논술형 도입을 검토했지만 여론의 반대와 탄핵 정국 속에 사라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입시 제도 등 갈등 사안에 명확한 답 나올 때까지 손대지 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정치적 뒷받침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교육당국 역시 '숙의'를 강조하고 있다. 국교위는 교육현장과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오는 10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과 함께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고, 최종안은 내년 3월 확정할 계획이다. 국교위가 밝힌 대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는 만큼 10월 발표가 이번 논의의 실질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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