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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 쏘울 빈자리 ‘신형 셀토스’가 채운다…전년比 판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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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9.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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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본격 판매 이후 두 달 연속 60%대 성장
美 판매 4대 중 3대 RV…SUV 중심 재편
150만대 팔린 쏘울 역할 이어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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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 사장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신형 셀토스를 소개하고 있다./기아
기아의 2세대 신형 셀토스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 현지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두 달 연속 6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16년간 150만대 이상 팔리며 기아의 미국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쏘울이 단종된 가운데 셀토스가 엔트리급 수요를 흡수하며 새로운 볼륨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7일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셀토스는 지난 8월 미국에서 921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5574대보다 65% 증가한 규모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도 5만5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430대보다 43% 늘었다.

신형 출시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아는 지난 7월 미국 전역에서 2세대 셀토스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셀토스는 첫 달부터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7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8월에는 증가폭을 65%까지 키웠다. 기아 역시 지난 6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신형 셀토스를 하반기 미국 판매를 이끌 주요 모델로 꼽았다.

셀토스의 약진은 기아의 미국 판매 신기록에도 힘을 보탰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8만379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셀토스를 비롯해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카니발, K5, K4 등이 역대 8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기아의 판매 구조가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셀토스에 유리한 환경이다. 올해 1~8월 기아의 미국 판매 가운데 RV 비중은 74.4%에 달한다. 전체 판매 4대 중 3대가량이 RV인 셈이다. 셀토스가 자리한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SUV를 원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브랜드의 엔트리 역할도 담당한다.

2세대 셀토스 역시 SUV로서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와 차폭을 늘려 승객 및 적재공간을 확대했고 높은 지상고와 SUV 성격을 강조하는 멀티터레인 AWD 모드를 갖췄다. 디자인도 직선적이고 각진 형태를 적용해 기존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입었다. 기아 미국법인은 신형 셀토스를 '엔트리 SUV'로 내세우고 있다.

셀토스의 성장세는 기아의 미국 시장을 대표했던 쏘울이 퇴장한 직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쏘울은 2009년 미국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6년간 150만대 이상 판매됐다. 독특한 박스형 디자인과 현지 마케팅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에게 기아 브랜드를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기아는 쏘울을 디자인 중심의 브랜드 변화를 이끈 첫 양산차로 평가하고 있다.

쏘울이 판매된 기간 기아의 미국 판매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2009년 30만63대였던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79만6000여대까지 늘었다. 쏘울은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구매 문턱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기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쏘울은 2025년형을 끝으로 생산을 종료했다.

쏘울의 퇴장과 신형 셀토스의 등장은 기아의 미국 엔트리급 라인업 역시 시장 변화에 맞춰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쏘울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외연을 넓혔다면, 이제는 SUV 상품성을 강화한 셀토스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신형 출시 직후 나타난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셀토스의 미국 내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쏘울은 기아 브랜드의 입문 모델 역할을 했지만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 역할도 자연스럽게 셀토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형 셀토스의 판매 확대는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기아의 미국 엔트리급 SUV 전략이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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