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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주요 도시인 마닐라, 클락은 물론 타 지역으로까지 브랜드 확장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교민 및 관광객을 벗어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인지도 개선 및 개척 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류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필리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내수 시장이 탄탄해서다. 필리핀 인구는 1억 1733만명으로 전세계 13위다. 지난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류시장도 성장세다. 현지 증류주 시장규모는 연간 6000만 상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맥주에 이어 증류주(소주), 와인이 뒤를 잇고 있는 만큼 소주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회사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한 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필리핀은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2016년부터 필리핀에서 거래처를 통한 로컬 시장공략을 시작했고, 진로 라이트(2018년), 딸기에이슬(2020년), 복숭아에이슬(2022년)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주력했다.
딸기에이슬의 경우 필리핀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공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20년 당시 회사는 필리핀·태국·싱가포르 3개국의 세븐일레븐의 4600여개 지점에 딸기에이슬을 신규 입점하며 가정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4600여개 지점 중 필리핀 비중은 52.2%에 이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적자가 이어졌다. 더욱이 필리핀 현지 소주 시장의 경우 저가 소주 판매로 경쟁이 심화됐고,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으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 상반기엔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주류 판매량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인한 관광객 유입 효과도 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정 채널 내 기획팩 행사, 유흥 채널 프로모션 등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 오면서 올 상반기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됐고, 비용 관리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반등하면서 자본잠식 규모도 14억원(2022년 상반기)에서 3억원(2023년 상반기)으로 대폭 줄였다.
하이트진로는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며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유통망 구축·관리에 나서 동남아 증류주 시장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