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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현대해상, 회계제도 변경에 순익 껑충…당국 “들여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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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9.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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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FRS9 도입한 DB손보·현대해상, 순이익 분류 금융자산 늘어나
순이익 반영 금융자산 5조~6조원 껑충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상승…투자자 혼선 우려
금감원 "IFRS9 효과 분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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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올 상반기 '새 회계제도(IFRS9) 착시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IFRS9 체제 하에서는 수익증권(펀드) 평가금액이 새롭게 순이익에 분류되는데, 순익에 반영되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수익증권 자산 규모가 각각 5~6조원대였다. 이에 실질적인 투자 확대나 수익성 개선 없이 단순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재무실적이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손해보험주가 실적 상승 기대감으로 강제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당국 역시 IFRS9의 가져온 재무적 효과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각각 9181억원, 57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5.8% 줄었다. 이번 실적은 그나마 IFRS9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올해 함께 IFRS9을 도입한 경쟁사 삼성화재의 경우 순이익이 같은 기간 27.4% 늘어난 1조2152억원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했는데도 IFRS9 반사이익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는 투자손익에 반영되는 금융자산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투자손익은 보험손익과 함께 당기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된다. 상반기 기준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이익에 적용되는 금융자산(FVPI) 규모는 각각 10조7600억원, 8조7556억원이다. 올해 IFRS9이 적용되면서 새롭게 분류된 회계계정이다. 이 가운데 수익증권(펀드) 자산 규모는 DB손보가 5조6600억원대, 현대해상이 6조1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수익증권 자산은 그동안 기타포괄순익(OCI)에 적용됐지만, 이제 IFRS9 체제 하에서는 수익증권 자산 대다수의 평가금액을 당기손익(PL)로 반영한다.

올 상반기 DB손보와 현대해상의 투자손익은 각각 2978억원, 2790억원이다. DB손보는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했고, 현대해상은 10.2% 증가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전년 대비 안정화되면서 새롭게 순이익으로 적용되는 채권 등 펀드 자산 평가이익이 상승하며 투자실적을 방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B손보 관계자는 "투자 실적은 금리 변화 등 여러가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가지 요소로만으로 평가 하기에는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 안정성을 기반으로 투자정책 운용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양사 모두 본업인 보험손익에서는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9.8% 줄어들었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현대해상은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올해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재무 실적을 이유로 보험사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DB손보는 1분기 실적을 앞두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2분기 실적 이후에도 8만원대를 유지하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이달 1일에도 손해보험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DB손보만이 강세를 보이며 8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현대해상은 올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실질적인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계적인 반사이익으로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보험사 실적에 대한 IFRS9 효과를 분석중이다. 금감원은 보험업권에서 순이익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자산이 1년 만에 140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에도 IFRS9 효과로 손보사들의 실적이 늘어났다고 강조한 바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손보업권 통틀어서 올 상반기 순익 증가폭이 3조5000억원대인데, 이 증가폭 대부분이 IFRS9 효과라고 보고 있다"며 "실질적인 경영 개선에 의해서 나온 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 가운데에서도 순이익으로 새로 잡히는 매도가능증권 자산 보유분이 많았다면 IFRS9 반사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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