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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KB금융 양종희號, 연말 인사 ‘안정’과 ‘변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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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11. 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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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취임 앞두고 조직개편 주목
경제불황에 '안정 속 변화' 가능성
현 3인 체제 '부회장' 제도 유지 여부 관심
임기만료 앞둔 계열사 CEO 10명 달해
조직 안정 위해 '소폭 변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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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이달 취임을 앞두고, 양 내정자가 단행할 첫 인사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는 양 내정자가 가진 향후 그룹의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양 내정자가 변화를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지, 안정에 방점을 두고 '탕평책'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금융권에서는 양 내정자가 본인의 색깔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KB손해보험 대표 시절에도 변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과는 다른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KB금융이 양종희호(號)로 새 출발을 하는 시기인데다, 내년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안정 속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변화로 조직 내 불안감이 조성되거나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던 KB손보 시절과 거대 KB금융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다르기도 하다.

우선 그룹 내 2인자로 볼 수 있는 '부회장' 제도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새롭게 대권을 잡게 된 양 내정자가 지주사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원톱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0명에 달하는 점도 주목된다. 전원 물갈이하기보다는 일부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일부 계열사에서만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종희 내정자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 등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 내정자의 회장 선임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내정자는 21일 KB금융 사령탑을 맡아 다음달 중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파트너 vs 경쟁자…'부회장직' 유지 여부 촉각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양 내정자가 '부회장' 제도를 유지할지 여부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윤종규 회장은 2021년 양 내정자를 부회장으로 임명하며 '부회장직'을 1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듬해인 2022년 허인·이동철 부회장을 각각 선임하며 3인 체제를 구축했다. 회장 중심의 지주사 체제를 만들기 위해 부회장직을 없앴던 KB금융이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던 배경엔 후계자를 양성하려는 윤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우세했다. 실제로 3인 부회장들은 모두 이번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윤 회장은 3연임을 하며 총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던 만큼,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해 후계자를 육성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하지만 양 내정자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KB금융의 수장이 되는 만큼 양 내정자 중심의 지휘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도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2인자인 부회장을 두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양 내정자와 동갑내기라는 점,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후보라는 점 등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부에서 파벌이 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양 내정자가 부회장직의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만약 부회장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내정자와)경쟁을 벌였던 사람들이 먼저 물러나지 않겠냐"면서 "이제 회장에 선임됐기 때문에 '포스트 양종희'를 키운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9개 계열사 CEO 임기 만료…인사태풍 예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다. KB금융 산하 11개 계열사 가운데 9개 계열사, 총 10명의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CEO들이 윤종규 회장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양 내정자의 사람들이 대거 등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두고 소폭의 변화만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취임 첫 해인 만큼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이재근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KB금융은 통상 첫 임기 2년 후 1년 연임을 하는 '2+1' 방식을 적용해왔다. 이 때문에 첫 임기를 마친 이 행장의 경우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05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3% 성장했다. 올해 KB금융이 순익 5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은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그룹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 은행장도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다.

KB증권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KB증권을 이끌어오며 성장을 견인했지만,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의 징계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대표의 경우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가 확정될 경우 연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박 대표는 양 내정자와 함께 KB금융 회장에 도전한 경쟁자이기도 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재무통'으로 IFRS17·9(새로운 회계제도)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KB손보는 올 3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68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손보는 그룹 내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한차례 연임을 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양 내정자가 KB손보 CEO 출신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부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취임한 이 사장은 다음달 첫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2+1' 관행에 따라 추가로 1년 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카드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신용카드 회원수·시장점유율이 역성장했다는 점은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외에도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초 취임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의 임기는 내년 연말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경영철학을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겨줄 수 있는, 손발을 맞춰 온 사람들을 요직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사가 (양종희 내정자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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