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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호실적 업고 M&A시장 나오나…CEO 리스크는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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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11. 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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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175억원…전년比 39% 급증
기존 생보사 매물, 매각 백지화…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
하나·우리금융 등 잠재 인수자 등판 가능성
'테니스장 논란'에 CEO리스크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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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올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며 실적을 크게 띄운데다가, 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 등 생명보험사 매물을 찾는 잠재 인수자가 등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 매물로 나온 KDB생명, ABL생명은 매각이 백지화되거나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알짜 매물로 꼽혀온 동양생명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는 매각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취미생활로 테니스를 즐긴다고 알려진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장충테니스장 우회 인수 논란에 얽히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시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사 인수 합병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이 적잖이 작용하는 만큼, CEO 논란으로 잡음에 휩싸인 동양생명이 당장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에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줘우궈단 대표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내부 현안과 향후 회사 방향성을 대주주와 논의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대주주 중국 다자보험그룹을 찾아 최근 테니스장 논란 대응방안과 더불어 향후 매각 추진 여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2019년 설립한 공기업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로, 매각을 추진해 한국 시장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알짜매물로 꼽힌다. 특히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물로서 가치도 상승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39.5% 급증한 수치다. 생명보험사들이 투자손익에 기대어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동양생명은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여 기초체력을 다졌다. 이에 보장성 APE(연납화 보험료)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75% 늘어난 487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우리금융 등 잠재 인수 기업들이 생명보험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점도 동양생명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한 상황이고, 같은 모회사 산하에 있는 ABL생명도 매각이 무산됐다. 기존 매물들의 인수가 잇따라 엎어지면서 동양생명에 시장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테니스장 논란'으로 다자보험그룹이 당장은 동양생명 매각을 적극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저우궈단 대표에 대한 배임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고가 테니스장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았다. 이에 금감원은 "위규행위에 대하여는 관련 검사·제재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경고장을 내민 상황이다. 인수합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만큼, M&A시장에서의 금융당국 영향을 무시하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동양생명 노동조합이 저우궈단 대표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갈등도 매각 추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매물들의 매각 추진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오히려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을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실적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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