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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전공의 이어 전임의·교수 이탈 움직임…3월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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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우 기자

승인 : 2024. 02.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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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 재계약하는 전임의
3월 사인 앞두고 동참 가능성↑
서울대 등 교수들도 동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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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오후 2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다./복지부
전공의 없는 병원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교수들까지 병원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를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지 등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주요 94개 병원 소속 전공의의 약 78.5% 수준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전공의 703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5976명에 대해선 소속 수련병원으로부터 '업무복귀 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야간 당직과 수술 보조 등을 담당하는 전공의가 한꺼번에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전임의와 교수들이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은 30%, 세브란스병원은 외과계에선 최대 50%가량 수술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에서 진료차질이 발생하면서 환자들은 공공병원과 중형 규모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새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총 40건으로, 수술지연(27건), 진료거절(6건), 예약취소(4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접수된 149건과 합치면 피해사례는 200건에 육박한다.

문제는 전임의들까지 전공의 이탈 움직임에 동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의료대란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펠로,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각 병원 전임의들은 보통 3월께 1년 단위로 재계약해 근무를 이어간다. 이들 역시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3월이 의료대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빅5 병원의 한 교수는 "펠로(전임의) 선생님들도 빨리 (병원을) 나가고 싶어한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펠로까지 (병원을) 나가면 외래진료를 아마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대학병원 교수들마저 동요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서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빅5 중 한 곳에서 근무하는 병원 관계자는 "2020년에 (전공의 없이) 한 달을 버텼다"며 "가용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면 다른 방법을 찾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 대표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의료비 폭증과 의대 교육 질 저하를 일으킨다며 반대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중단도 요구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비상시국"이라며 "의대정원 증원을 막아 내기 위해선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 등을 주장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노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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