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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제자 아픔보다 국민 아픔 먼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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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 박주연 기자 | 김서윤 기자

승인 : 2024. 03. 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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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 집단 사직에 이어 의대 교수들 사퇴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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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 유리창에는 '응급실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서윤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의사들의 복귀'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 17일째인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연준 가톨릭대 의대학장을 비롯해 의대 학장단 전원은 전날 사퇴 의사를 담은 입장문을 냈다. 정 학장은 입장문에서 "정부와 대학본부의 일방적 증원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기위해 대학 부총장에게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교육과 수련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과 전공의들에게는 교육자이자 어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정 학장은 "100% 증원이라면 주요 의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학장단으로서 정말 참담하고 창피할 따름"이라며 "전원 휴학 및 유급 사태를 막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상대 의대도 전날 보직 교수 12명 전원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도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병원을 이탈했는데, 최근 심장내과 교수까지 사직서를 제출했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교수들은 정부가 주장하는 의대 정원 증원이 필수의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 사퇴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며 "증원과 관련해 정부뿐 아니라 대학본부와의 갈등도 있다. 앞으로 교수 사직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채우던 의사들마저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은 절망감을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박모씨(54)는 "처음엔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금방 돌아올 거라 내심 기대했다"며 "그런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돌아올 기미는 커녕 교수들마저 사직서 냈다는 뉴스를 보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다"며 의료진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모씨(35)는 "한국에서 아프면 앞으로는 치료해줄 의사가 없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며 "아프더라도 해외에서 아프고, 치료도 해외에서 받아야 할 상황이 온 것 같다. 이 같은 상황은 의사들이 총만 들지 않았을 뿐 전쟁 상황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 대학별 정원을 분배할 '배정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는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고려해 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해산까지 모든 작업을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배정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다만, 그 외에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교육부·복지부 관계자가 참여한다는 것 말고는 타부처 참여 여부, 위원회 규모, 정확한 구성 시점, 위원의 직업 등 신상까지 모두 비공개"라고 밝혔다. 이어 "(의대 정원 배분은)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며 "(위원회) 해산 시점까지 보안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숙 기자
박주연 기자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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