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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마트 ‘신선식품’ 힘… 매장 넓히고 연중 최저가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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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2. 22. 17:40

[닮은 듯 다른 유통가 전략]
이마트 '스타필드''푸드'마켓 이원화
프로모션 없이 1년내내 연중 저가공급
롯데마트·슈퍼, 매장 90% 식품으로
내년 온라인몰 '제타'로 경쟁력 UP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그로서리 먹거리를 내세운 특화매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둘 다 식품 비중을 높이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전략은 조금 다르다. 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마트는 공간혁신의 '스타필드마켓'과 가격혁신의 '이마트 푸드마켓'으로 이원화해 영토 확장에 나서고,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내 선보이는 그로서리 전문몰 '롯데마트제타'와 델리 식료품 매장 콘셉트의 '그랑그로서리'로 온·오프라인 연계에 방점을 두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신선식품 특화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형마트 확장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빠른 배송과 편리함을 내세운 이커머스를 견제하는 동시에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장보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경쟁력으로 신선식품만 한 무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1층 핵심공간을 문화·휴식 특화공간으로 채운 복합쇼핑공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 이어 대구 수성구에 1년 내내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스타필드마켓이 공간의 혁신을 이룬 매장이라면 푸드마켓은 가격혁신을 표방하는 매장이다. 영업면적 중 86%를 식품으로만 채운 데다 양파, 마늘, 배추, 삼겹살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가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된다.
연간 단위로 물량을 계약하며 마케팅 비용을 없애고 상품 가격에 투자한 것이 단가를 낮춘 비결이다. 상시 저가로 운영돼 별도의 프로모션 등을 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13일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1호점 수성점은 첫 주말 매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오픈 첫날 개점을 앞두고 대기고객만 약 1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마켓 수성점은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혁신' 포맷이 적용된 첫 매장"이라면서 "향후에도 고객 관점에서의 가격 혁신을 추구해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최대한 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규 매장의 경우 '푸드마켓' 콘셉트로, 대규모 매장은 '스타필드마켓'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이마트 고덕강일점이 푸드마켓 2호점 대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90%의 식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달 21일 롯데슈퍼 도곡점도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적용해 리뉴얼 오픈했다. '그랑그로서리'는 말 그대로 비식료품 취급을 최대한 줄이고 대부분을 먹거리로 채운 매장이다. 집밥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 중이다. 리뉴얼 오픈 1년이 넘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출이 리뉴얼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43m '롱델리 로드'의 매출은 4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냉동식품의 품질도 많이 개선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델리, 냉장·냉동 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오픈한 도곡점도 학원가가 많은 상권으로 학원에 가기 전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델리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기반의 그로서리 전문몰 '롯데마트제타'가 오픈하면 본격적인 그로서리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 부산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가 완공돼야 피킹부터 패킹, 운송까지 100% 오카도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그 전까지는 점포 베이스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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