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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SMR 도약’ 두산에너빌, 이젠 수출산업… 정책 안정성 따라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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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2. 23. 17:17

유망사업으로 부활한 원전…승기 잡나
정계 '에너지 정책 안정성' 확보해야
"친원전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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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워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SMR 상용화는 '몇 년'이 아닌 '몇 개월' 차이가 글로벌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긴박하고 치열한 상황입니다."

원전이 에너지 패권의 게임 체인저이자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를 소형화한 차세대 모듈형태 원자로로, 상용화 시 글로벌 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원자력협회와 영국왕립원자력 연구원은 10년 후인 2035년까지 SMR 시장이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는 상황인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SMR 관련 기술은 어느 정도 갖춰졌고, 이젠 시장 선점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에 국내 대표 원전 기자재 공급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원전 생태계 중심으로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등 국내외에서 조화를 이룬 전략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빌게이츠가 미국에서 설립한 SMR 회사 '테라파워'의 기자재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유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원전업계에선 불안정성이 커지는 실정입니다. 탄핵 정국을 맞이해 정세가 크게 흔들린 탓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원전 산업에 힘을 실어주던 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격이라 두산에너빌리티의 타격은 더 컸습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매각해 원전 사업 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정계에서 에너지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5년에서 20년의 사업 계획을 좌우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안정적 실행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많은 회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SMR 프로젝트 'iSMR'에 대한 꾸준한 지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승승장구하던 원전 강국에서 손바닥 뒤집 듯 탈원전을 선언하고, 또다시 원전의 시대로 회귀하는 과정의 상처는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가스와 석유 생산국이 될 지 모를 '대왕 고래' 프로젝트 정부 예산이 정치판 등쌀에 사실상 '제로'로 편성 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낳는 배경입니다.

이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하는 판에도 주기기를 납품하는 원전에 있어 핵심 공급망으로 컸습니다. 미래 SMR 시장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제 원전은 단순히 국내 에너지산업이 아니라 수출 산업입니다. 정계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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