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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 감성도시 된 ‘불광·고덕천’… “물멍·영화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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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12. 25. 17:45

서울시, 식물 심고 휴게데크 등 마련
계절 따라 벚꽃축제·문화행사 '풍성'
"시민들 일상 더욱 풍요롭게 만들것"
예전 서울 불광천·고덕천 하면 시민들은 으레 저곳에서 여가·문화 생활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들어 이곳이 시민들이 물길을 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울시는 26일 은평구와 서대문구에 흐르는 불광천 2곳과 강동구에 흐르는 고덕천 1곳 등 총 3곳의 수변활력거점을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장하는 3곳은 수변을 도시의 일부이자 시민생활 중심으로 만들고 다양한 일상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 곳곳에 흐르는 334㎞, 75개 소하천과 실개천 수변 공간을 시민 일상에 행복을 주는 수(水)세권으로 만드는 '서울형 수변 감성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수변 조망하며 식음료 함께 즐겨요"…불광천 서대문구 수변활력거점

증산2교와 해담는다리 구간에 조성된 '불광천 서대문구 수변활력거점'은 공간적 상징이 없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기게양대, 표지석, 현수막 걸이대 등 지장물로 인해 천변과의 공간연계가 어려웠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는 보행동선과 경관의 변화에 따라 5구간으로 설정해 공간을 새롭게 구축했다. 휴게공간인 그늘마루, 중앙광장인 해담는 마루, 인근 상가와 연계해 식음료를 즐기며 수변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 마루 등을 꾸몄다. 불연속적인 도로포장도 없애고 단일하게 재정비했다. 공원 입구 수변과 보행로에 연결한 이팝테라스에는 그간 식물로 뒤덮여 접근하기 어려웠던 진입로에 계단형 테라스를 조성하고 잔디 등 식물을 심어 수변공간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공간 가치 살린 불광천 은평구 수변활력거점

불광천 은평구 수변활력거점은 세절역 인근 레인보우교~신응교 구간에 구축됐다. 기존 수변공간의 가치를 살려 지역 주민들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선사한다는 목적으로 설계를 구상했다. 기존에 마련된 전망보행교, 보행·휴게데크, 수변무대·객석을 중심으로 공간구성을 진행해 지역의 부족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확충했다.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의 소규모 커뮤니티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변무대에 계단과 계단식 벤치를 디자인했다. 과하지 않은 조명기구 사양을 선택 배치해 자연의 감성을 담아냈다. 유모차·휠체어 등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디자인을 바꾸고, 여름철 그늘을 제공하기 위한 인공적인 캐노피를 대신해 수목 캐노피를 조성했다.

인근 불광천의 조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보행교는 매일 지나는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곳곳에 푸릇한 식물을 심어 아늑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끔 했다.

◇볼거리·즐길 거리 '가득'…싹 바뀐 고덕천 수변활력거점

'고덕천 수변활력거점'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하천 친수공간을 통해 도시민에게 감성과 힐링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고덕천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물멍자리, 교량 아래에 조성된 운동시설과 물가에서 쉴 수 있는 놀이자리 등 4가지 테마를 설정하고, 장소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풍경데크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고덕천에는 미디어시설물을 활용한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변활력거점의 지역 특성을 살려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광천에서는 봄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벚꽃축제와 문화행사, 연중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고덕천에서 음악회와 생태체험, 과학교실 등을 운영한다.

또 시는 내년까지 총 11곳의 수변활력거점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수변카페형, 복합문화형, 레저·스포츠형, 커뮤니티형 등 유형별로 다양하게 공간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안대희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변공간은 시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무한한 성장동력이자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제천 카페폭포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수변활력거점은 시와 자치구,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결실"이라며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문화와 여가,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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