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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장 체제로”… 신한투자, 금융사고 후 신뢰회복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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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2. 26. 17:55

경영관리총괄에 이선훈 대표이사
WM에 정용욱·CIB에 정근수 선임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 초점
금융사고 발생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발생과 아쉬운 사업성과 등으로 부진을 겪은 신한투자증권이 3사장 체제를 도입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이선훈 대표이사가 신설된 경영관리총괄을 겸직한다. 자산관리(WM)총괄에는 정용욱 사장이, 기업금융·투자은행(CIB, Corporate & Investment Banking)총괄에는 정근수 사장이 선임됐다.

이선훈 사장은 SI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 관리가 기대된다. 신한은행 PWM압구정중앙 센터장을 경험한 정용욱 사장과 신한은행에서 GIB본부장·투자금융본부장을 맡았던 정근수 사장 역시 WM과 IB에서의 전문성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각 사장이 주요 사업 분야인 WM과 CIB에 책임을 갖고 이끌면서, 이선훈 대표이사 사장이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회사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2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 조직문화와 시스템, 프로세스 전반의 개혁을 목표로 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은 경영관리총괄, WM총괄, CIB 총괄의 도입이다. 각자 대표 체제는 아니지만, 각 총괄에 사장을 임명함으로써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했다.

경영관리총괄은 전략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총괄하며 전략, 재무, 인사, 프로세스, 시스템, 평가보상 등 광범위한 분야의 개선 작업을 조직 간 유기적 연결과 협업을 통해 추진한다. 이선훈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한다.

자산관리총괄은 고객중심 관점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경험 차별화, 고객이 체감하고 인정하는 경험 제공을 통해 강화된 내부통제 기반 지속가능성장을 끌어 나간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올해 6월 자산관리총괄 자리에 올랐던 정용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의 통합 성장과 안정화를 끌어 나갈 CIB총괄은 전통 IB의 성장과 대체자산 IB의 정상화를 위한 체계화된 협업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자 신한은행 부행장이던 정근수 사장이 이끈다.

3사장 체제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위기극복이다. 올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들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선제적 반영, 미국 기준금리 인하,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 효과 등으로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신한투자증권은 부진했다.

1분기에는 자기매매 수익률 하락과 IB 수주 부진, 여기에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자산의 손상 영향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에서 이익이 발생,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1분기 타격을 극복하진 못했다.

문제는 3분기다. 지난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5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손실은 ETF 유동성공급자(LP)인 신한투자증권이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내부통제부실' 논란으로 확대됐다.

이에 증권사 주요 사업이라 할 수 있는 WM과 IB 수장으로 사장을 선임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며 힘을 실어주고, 신한투자증권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내부통제에 이선훈 대표이사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 했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산 회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했으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위한 프로세스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준법지원팀과 운영리스크관리팀을 만들어 일선 내부통제와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위기극복과 정상화를 조속히 달성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목표"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해 신뢰받는 신한투자증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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