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한동훈·홍준표順
'내란죄'에 각 세우며 지지율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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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문수 고용부 장관이 15.6%를 얻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9.7%),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9.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9.4%), 홍준표 대구시장(6.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4.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0%)이 그 뒤를 이었다.
중도(25.3%)·진보(30.6%) 지지층에서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보수 지지층 29.3%는 김 장관을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했다. 정당별 조사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36.4%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가 없다고 답변했다. 무당층 30.0%도 같은 응답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 31.2%는 김 장관을 지지했다. 뒤이어 오 시장(18.7%), 한 전 대표(16.6%) 순으로 집계됐다.
여권에서는 김 장관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야당의 일방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 등을 보인 것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문수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출석해 야당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사실 야권도 과거 운동권 출신인 김 장관이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존재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층에서 김 장관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내란죄'로 규정하는 야권과 각을 세우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모습들이 윤 대통령과의 의리와 보수층과의 신뢰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국건 정치평론가는 "김 장관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노동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일관된 입장을 취해왔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소신껏 행동하는 측면들, 얼마 전 최상목 대통령 직무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했을 때 국무회의에서 엄중히 항의를 하는 등의 모습들이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9.2%), 무선 ARS(90.8%)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