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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 군사·정보지원 재개할듯...미·우크라·佛·英 백악관 정상회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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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6. 08:47

미 CIA 국장·백악관 국가안보비서관 "우크라 군사원조·기밀정보 제공 중단, 재개 가능성"
프랑스 정부 "트럼프-젤렌스키·마크롱·스타머 백악관 정상회의 고려"
EU정상회의, 우크라 군사지원·유럽 재무장 합의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실에서 로버트 골롭 슬로베니아 총리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기밀 정보 제공을 재개할 수 있다고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젤렌스키 마크롱 스타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 미 CIA 국장·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비서관 "우크라 군사원조·기밀 정보 제공 중단, 재개 가능성"
왈츠 "협상 향한 신뢰구축조치 논의해야"...왈츠-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실무 협의 논의 진전

그는 "그래서 군사·정보 전선에서 허용했던 일시 정지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는 지금처럼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곳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에 "우리가 이 협상을 확정하고, 협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실제로 신뢰구축 조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시 중지를 해제하는 걸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왈츠 보좌관은 또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한발짝 물러나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모든 측면을 일시 중지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 협상 장소와 의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며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 "우리(왈츠 보좌관)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다음 단계에 관해 논의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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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프랑스 정부 "트럼프-젤렌스키·마크롱·스타머 백악관 4개국 정상회의 고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실무 협상뿐 아니라 유럽 및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포함한 4개국 정상회의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미국 백악관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방문이 단기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27개국 특별 정상회의 이후 백악관에서 4개국 정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가이드라인과 로드맵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왈츠 헤그세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부터)·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등이 2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U 정상회의, 우크라 군사 지원·유럽 재무장 계획 합의
마크롱 "군사비 증액·유럽산 무기 구매·생산 자금 결정...미국, 우리 편 아닐 경우 대비"

EU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올해 포탄 최소 150만발을 비롯해 방공체계·미사일·드론 등 군사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4일 제안한 8000억유로(1299조원)를 동원하기 위한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에 대한 원칙적 합의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은 EU 예산 여유분 1500억유로(230조원)를 담보로 회원국들에 방공체계·미사일·드론 등 각종 무기 공동조달을 위한 저금리 대출금을 지원하고, 국방비 증액 시 EU 재정 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예외 조항을 발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EU 회원국들은 재정 적자 계산에 포함되지 않고도 군사비를 늘릴 수 있게 되고, 유럽 땅에서 유럽산 무기를 구매하고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 자금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르츠
2월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시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3일 베를린 당사 '콘라드 아데나워 하우스'에서 당 지도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울러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창해 온 '유럽 자강론'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유럽인의 안전을 위해 지체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유럽의 동맹국 보호를 위한 핵 억지력에 대해 전략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촉구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 편에 남아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며 유럽의 국방력 증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미국의 핵 보호 없이도 유럽이 스스로 방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유럽의 두 강대국인 영국·프랑스와 함께 핵 공유, 또는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수는 없고, 너무 취약한 휴전 협정이 이뤄져서도 안 된다"며 "일단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의 침략을 받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방안으로 "유럽 연합군의 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평화유지군 구상을 거듭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마크롱 대통령의 명확한 비전과 평화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에 감사한다"며 "평화를 말뿐만 아니라 실제적이어야 하며,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나 붕괴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평화는 정의롭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적이어야 하고, 이는 강력하고, 장기적인 노력으로써만 달성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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