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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오폭 사고,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1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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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3. 06. 16:21

조종사 진술 통해 좌표 입력 실수 확인
1번기와 2번기 한 편조…2번기 투하는 의미 없어
한미연합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YONHAP NO-3798>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F-15K와 KF-16이 공대지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연합
공군은 6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 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며 "실사격 훈련을 할 때 원래 좌표를 입력하고 육안으로 식별하는 과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무장을 투하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폭 사고는 KF-16 2대가 일반폭탄인 MK-82 각각 4발을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 중에 발생했다.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폭탄 1개의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해당 전투기 2대는 나란히 붙어서 한개의 편조를 이뤄 운행하며, 2번기의 투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공군 측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KF-16 2대가 동시에 오폭 사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1번기가 좌표입력을 잘못했다"면서 "2번기 조종사의 이어진 발사 부분은 공군이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오폭 사고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이와 유사한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공군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긴급 문자공지를 통해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면서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오폭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15명(중상 2명, 경상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택 5동, 창고 1동, 성당 1동, 비닐하우스 1동, 화물차량(1톤) 1대가 일부 파손되는 재산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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