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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美 전력망 확대···HD현대일렉트릭 현지 생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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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5. 03. 12. 17:26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노후 전력망 교체
전력기기 수요 증가 전망
앨라배마·울산 공장 투자 확대
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HD 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 /사진=HD현대일렉트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산업 기반 강화 정책이 HD현대일렉트릭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는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공장과 국내 공장 증설을 통해 이 기회를 잡는다는 목표다.

12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텍사스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1만4000여평 규모 건물 10채가 건설되고 있으며 20개 동까지 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미국은 오라클·오픈AI·소프트뱅크와 합작으로 미국 인공지능 시설에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 대형 변압기의 70%가 설치된 지 25년이 지났다. 에너지부는 지난 1월 8개 전력회사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대출 보증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증 규모는 229억2000만달러(약 33조2500억원)다.

미국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는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이 선결돼야 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산업체, 가정 등 최종 소비군에 도달할 때까지 전력산업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고·저압용 전력기기(변압기, 차단기, 배전반)와 산업용 회전기, 선박용 전장품 등 전반적 전력기기 개발·제조 능력을 갖췄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주에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HD 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이 있어 미국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반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일정 부분 대응할 수 있다. 초고압변압기는 HD현대일렉트릭의 핵심 제품으로 노후화 전력망 교체, 신규 전력망 구축에 쓰인다.

HD현대일렉트릭 측은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산 구매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앨라배마주에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을 두고 현지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미국 앨라배마 생산공장을 확대하며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앨라배마에 위치한 북미 생산 법인에서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된 보관장은 1만2690제곱미터(㎡) 규모로 과거 완제품을 보관했던 조립장에서 변압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미국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 투자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까지 울산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에 3968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는 2028년부터 연간 매출액이 최대 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는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설계와 제조 능력, 납기 준수 여부가 중요하다. 대규모 정전 등 위험 방지를 위해 제조사 납품 실적을 중시하는 보수적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주력 제품들에 대한 세계일류상품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공장을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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