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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지진 사망자 694명, 부상 1670명”… 국제사회 긴급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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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29. 13:06

MYANMAR EARTHQUAKE <YONHAP NO-3659> (EPA)
28일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붕괴된 마하무니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미얀마에선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후 69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미얀마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미얀마의 사망자 수가 694명으로 늘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694명이 사망하고 16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군정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얀마에선 전날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의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과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하며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됐다. 인구 120만의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진원이 10㎞ 깊이밖에 되지 않았던 탓에 1000㎞ 가량 떨어진 태국의 수도 방콕에까지 여파가 미쳤다.

태국 당국은 방콕의 고층 빌딩 등 건설 현장 3곳에서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했고 101명이 실종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보고 되는 실수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10명이 아닌 6명"이라 정정했다. 태국 정부는 29일 오전에도 여전히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과학기관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미얀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10만명 이상일 확률은 36%, 1만명~10만명 사이일 확률은 35%였다. 사망자가 1000~1만명일 확률은 22%, 100명~1000명인 확률은 6%라고 내다봤다. 군정이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밝히곤 있지만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 상태에 휘말려 있는데다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미얀마의 특성상 실제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거절해오던 군정은 비상사태를 선포 후 이례적으로 먼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중국 신화통신은 생명 탐지기·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휴대용 위성과 드론(무인항공기) 등을 갖춘 응급구조 의료팀이 29일 오전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역시 120명의 구조대원과 물자를 실은 비행기 두 대를 파견했다. 인도 역시 구호물자와 함께 수색·구조팀과 의료인력을 파견했다.

유엔(UN)은 500만 달러(73억 5500만원)의 긴급 구호 자금을 배정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이뤄지던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얀마를 도울 것"이라 밝혔지만 USAID가 사실상 해체 수준에 놓여 있어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강진으로 인해 도로·교량 등이 붕괴되는 등 인프라 타격이 큰 탓에 일부 지역엔 구조대의 접근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하메드 리야스 국제구조위원회(IRC) 미얀마 지부장은 "지진 피해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영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5개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고속도로 교량 2곳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만달레이와 양곤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 교량도 포함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너진 사찰과 왕궁 건물의 모습들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댐이 붕괴되며 저지대의 수위가 급상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지에선 구조대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생존자를 찾고 있고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들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줄리 메히건 크리스천에이드 아시아·중동·유럽 총괄은 "이미 전쟁과 난민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미얀마에 이번 진은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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