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수주 총력”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상표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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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주거 브랜드 강화가 건설사들의 선결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주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답게 브랜드 고급화·차별화 행보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주거 브랜드 '래미안' 기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 주거 플랫폼 '홈닉'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은 주거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홈 플랫폼 홈닉의 새로운 버전 '홈닉 2.0'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홈닉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래미안의 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제공하던 △커뮤니티 예약 △방문 차량 등록 등의 서비스에 더해 △관리비 조회 △하자 보수 △공동 구매 △모임 관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대거 보강하며 '고객 중심형 완결형'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도 삼성물산은 주택 브랜드 영향력 확대 카드로 이 스마트 플랫폼 홈닉을 꺼내 들었다. 이전까지 홈닉을 래미안 브랜드가 적용된 전국 3만3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적용했다면, 최근 들어선 다른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에도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한화 건설부문과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물산은 지난 27일에는 두산건설과도 손을 맞잡았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두산건설 아파트 브랜드 '위브', '제니스'가 적용된 전국 2만가구에 홈닉을 제공한다. 앞서 파트너십을 체결한 한화 건설부문의 '포레나' 단지까지 합치면, 단숨에 삼성물산은 전국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아파트에 자사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기술력과 서비스 기능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면, 경쟁사 현대건설은 브랜드 고급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 실적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수주고를 이어나가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현대건설 '아성'에 도전하는 경쟁사들의 뜨거운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중 상당수가 서울 한강 변, 강남권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수주를 일제히 눈독 들이고 있어서다.
서울 주요 사업지 시공권 확보에 있어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이 예측됐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브랜드 고급화'를 무기로 수주 전쟁서 승리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의지가 대표적으로 드러난 곳은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재건축 프로젝트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사업이다.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은 올해 2월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하며 역량 총결집에 나섰다. 상표 출원 지정 상품은 주택건축사업·건물분양업 등 각각 10개 상품 등이다. '압구정=현대건설'을 브랜드로 삼고, 이곳에 최고급 설계·기술력을 집약시켜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2구역을 수주할 경우 단숨에 2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쌓으며 도시정비 수주 실적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여기에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수주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고급화를 무기로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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