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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증가는 ‘신의한수’…HDC현산, 차입금 확대에도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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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01. 17:38

단기예금 2000억원 증가 효과 ‘톡톡’
1년새 순차입금비율 46→41% 개선
PF 관련 보증금액, 5000억 이상 축소
“현금성자산, 1조원 이상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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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5일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HDC그룹과 중국과의 우호적 협력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회언 HDC 대표, 정몽규 HDC그룹 회장,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HDC현대산업개발이 현금성자산을 늘린 덕분에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단기 채무를 적기에 이행하지 못하는 '유동성위험'을 원활히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금성자산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5582억원(2023년)에서 8245억원(2024년)으로 47.7% 늘렸다. 대형 사업장 공사로 인해 발생된 채권을 회수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동안 단기예금이 5052억원에서 7100억원으로 40.5% 늘어난 덕분이다.

현금성자산 증가로 곳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유동성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 실제 총차입금이 2조 943억원에서 2조 3004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회사가 유동자금을 3000억원 이상 확보하면서 오히려 순차입금은 1조 5360억원에서 1조 4759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순차입금 비율은 46.0%에서 41.3%로 개선됐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규모를 제한 것을 뜻한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뜻하는 유동비율은 153.3%로 안정적이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단기부채 대비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가 자본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순부채비율은 65.7%(2022년)에서 43.7%(2024년)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보증금액도 2조 7648억원(2022년)에서 2조 2040억원(2024년)으로 축소되면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화정아이파크 사고 후 PF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응해 사업장별 전략에 따라 시공계약 해지, 자체 인수 등으로 외주사업 관련 PF 보증규모가 줄었다"며 "외주사업 관련 PF 보증의 경우 대부분의 현장에서 우수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어, PF보증 규모 대비 실질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도 곳간을 더욱 채워 나갈 방침이다. 부채비율을 더욱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재무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으로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며, 이를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려는 사업은 에너지다. 수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실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개발사업, 친환경 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등을 신사업으로 꼽았다. 금융구조를 활용한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한편 △도시개발 △메디컬 △레저 등 다양한 산업군과 융합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련 사업 등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장과 외주주택 부문 공정 진행에 따라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규모 사업장이 준공을 앞둬 현금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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