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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2기 체제 출범…과제는 ‘건전성·서민금융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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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3. 31. 17:46

찬성 96.2%로 36년만 연임 중앙회장 탄생
건전성·서민금융 회복 등 현안 과제 수두룩
"어깨 무겁지만 소통 강화해 어려움 이겨낼 것"
보도자료 사진 (1)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정기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36년 만에 탄생한 연임 중앙회장으로, 지난 3년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업계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건전성 개선과 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 저축은행 업권이 직면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오 회장은 새 임기 동안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79개 회원 저축은행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단독 후보로 출마한 오화경 현 중앙회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 회장은 유효 투표 79표 중 76표의 찬성표를 득표, 96.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선거 이전부터 오 회장의 연임은 유력시됐다. 우선 탄핵 정국 여파로 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관 출신 인사가 없었다. 또 오 회장이 지난 3년 간 저축은행업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이 각 저축은행 대표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최초의 저축은행 업계 출신 중앙회장으로서 오 회장은 지난 3년간 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해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저축은행 업권에 부동산 PF 위기가 닥치자, 적극적인 소통으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또 저축은행 PF 대출 자율협약 개정안과 다중채무자 충당금 적립 유예 등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저축은행 업권의 재무 부담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직면한 과제는 상당하다. 우선 PF 부실 여파로 악화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보다 1.97%포인트 상승,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0.66%로 같은 기간 2.91%포인트 급등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2년간 한시적으로 저축은행 M&A 규제를 완화한 만큼, 구조조정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역할도 되찾아야 한다. 그간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은 PF 대출에만 몰두하고, 정작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은 높여 서민금융 공급이란 본연의 기능을 망각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지난 2022년 4006억원에서 작년 2655억원으로 쪼글아들었다.

이 밖에 예금자보호 한도 확대로 인한 예금보험료율 대응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오 회장은 "앞으로의 임기 동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민 금융 공급이란 저희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며 "현안이 많아 어깨가 무겁지만 소통을 강화하고 더 잘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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