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측 인사 9인 이사회 진입 미뤄져
|
31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1일 주총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고 선언한 지 2주 만이다.
사퇴의사를 밝힌 정 대표가 다시 경영의 키를 잡은 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이 예상보다 지체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날까지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또 이날 주주총회에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세우고 사내이사 3인을 추천하는 등 총 9인이 이사회에 신규 진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필수 조건인 공정위 승인이 나지 않아 지분 매매 계약 이행과 신규 이사 진입 모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향후 공정위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경합승인심사를 받은 뒤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다시 한 번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기업결합 관련 추가 서류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승인 기한은 통상 30일이지만 이 경우 기한 카운트는 일시정지된다. 또 안건에 따라 90일까지도 연장될 수 있어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영권 확보 시점은 묘연하다.
한편, 이날 티웨이항공은 정홍근 사내이사 외에도 김형이 사내이사, 최성용 사외이사 등 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은 모두 티웨이항공 측이 추천한 인사로 총 후보 9명 중 나머지 6명은 주총이 열리기 전 사퇴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항공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올해부터 정비 격납고 구축,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