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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성과 쑥쑥… 세계로 가는 최태원표 인센티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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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4. 01. 17:41

대한상의서 SPC 10주년 기념식
성과 수치화 해 '현금 인센티브' 지급
다보스포럼서 제안후 2015년부터 시행
참여기업 10배 ↑ 지자체 협력 이끌어
하버드 연구사례 채택 등 세계가 주목
"지속가능 글로벌 경제모델 자리매김"

최태원 SK 회장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이른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프로젝트를 그룹에서 본격 시작한 게 2015년이다. 이보다 2년여전 글로벌 무대에서 제안했던 구상을 결국 그룹을 통해 실현한 셈이다. 그렇게 10년, 프로젝트 참여 기업 수는 10배 늘었고, SK가 이들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는 30배 가까이 불었다. 

 그 사이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으로서,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참석하는 크고 작은 자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SPC 사업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이 직접 SPC 프로그램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그 효과를 연구 및 검증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SPC의 10년은 개별 기업 성과를 넘어 더 큰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SPC 10주년을 계기로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과 그 투자가 한층 더 탄력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일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SPC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임팩트의 첫 걸음, 10년의 길이 되다'를 주제로, SPC 프로젝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협력을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 시작으로 슈왑재단 힐데 슈왑 다보스포럼 이사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우오 일본 펀드레이징협회장 등이 영상 속 등장해 SPC의 지난 10년을 축하했다.

 SPC는 2013년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SK그룹의 비영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설립된 2018년 이전에는 SK그룹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되다, 이후 재단이 운영 사무국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PC 10주년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SK 사회적가치연구원
 최 회장은 "오늘 행사는 지난 10년간 사회적 가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자리"라며 "여러분이 현장에서 고민하고 실천해온 노력이 단순한 수치를 넘어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사회적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SPC 어워드'에서 직접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금까지 SK그룹은 SPC를 통해 468개의 사회적 기업에 715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누적 495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앞서 프로젝트 시작 초기인 2016년 당시 참여 기업은 44개, SK그룹의 지원금은 26억원이었다.

 기업 차원에서 이뤄지던 SPC는 2023년 서울시에도 적용하게 됐다. 올해는 제주도에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사업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는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SPC를 기업 사례 연구 교재로 채택했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Management Science에선 SPC 효과를 검증했다. 올해 WEF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제도가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더 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집합적 임팩트(영향력)를 만들어가는 시기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가 더 널리 인정받고 탄소 크래딧처럼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SPC 참여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보이는 라디오' 세션과 'SPC 어워드'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이 향후 10년에 대한 다짐과 기대를 담은 메시지를 작성하는 '타임캡슐 세레모니'를 이어갔다. 타임캡슐은 10년 뒤 SPC 20주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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