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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P·로이터에 따르면 조 민 툰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전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3564명과 50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도 210명으로 늘었다.
7일 기준 지진 발생 11일째에 접어든 미얀마에선 이제 생존자 구조 소식이 끊겼다. 진앙 인근의 만달레이의 호텔 잔해에서도 시신 80구가 발견되는 등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기온, 극심한 더위에 폭우까지 겹치며 현지의 구호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영MR TV는 앞으로 미얀마에서 일주일 동안 전국 곳곳에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주 중반까지 미얀마의 낮 기온은 38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구호단체 관계자는 AP통신에 "비가 내리면서 지난 주말 구조작업에 사용되던 전자 장비와 기계들의 사용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구호단체 관계자도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일부 건물이 무너지면서 대피할 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호 단체들은 극심한 더위와 폭우로 인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야외에서 노숙 생활 중인 생존자들도 이런 전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얀마 군정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5223채·학교 1824곳·불교사원 숙소 2752곳·사원·탑 4817곳·병원 167곳·교량 169개·댐 198개·주요 고속도로 184개 구간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전기와 통신이 끊긴데다 도로와 다리가 파손돼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국이었던 미국은 900만달러(약 132억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장에 파견한 대외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 직원 3명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는 현재 중국·인도와 미얀마의 이웃 동남아국가들이 구호품과 구조대를 파견해 복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정은 지난 2일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일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계속해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공격을 벌이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휴전 발표 이후에도 반대 세력을 공격했고 "군부의 통치를 지지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호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도 로이터에 "군부가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과 4일 카렌니와 샨주에 폭탄을 투하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운데는 민간인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